두 경기 18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50
너도 나도 시속 150㎞ 뿌려
젊은 피 약진, 국제경쟁력 확인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비교적 약체안 체코와 붙기는 했다. 이를 고려해도 ‘수확’은 확실하다. 젊은 투수들이 돋보였다. 시속 150㎞은 이제 기본 장착이다. 반가울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8일과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진행했다. 두 경기 모두 이겼다. 1차전은 3-0, 2차전은 11-1이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는 평가전이다. 승패보다 경기 감각을 챙기고, 피치클락 등 규정을 체험하는 쪽이 중요했다. 전력상 승리가 유력하기도 했다.
타선은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1차전보다는 2차전이 훨씬 나았다. 대신 마운드는 ‘참 잘했어요’ 도장을 여러 개 찍기 충분했다.

1차전에서 선발 곽빈(2이닝)을 시작으로 김건우(2이닝)-최준용(1이닝)-이호성(1이닝)-이로운(1이닝)-김택연(1이닝)-조병현(1이닝)이 올라와 9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볼넷 3개 줬으나 삼진은 무려 17개 뽑아냈다. ‘삼진쇼’를 선보인 셈이다.
2차전도 좋았다. 선발 오원석이 2이닝 무실점 올렸고, 이민석이 2이닝 무실점 더했다. 김서현이 등판해 0.2이닝 1실점 기록하기는 했다. 정우주가 1.1이닝, 배찬승이 1이닝 막으며 무실점이다.

이후 8회 성영탁이 등판해 1이닝을 책임졌고, 9회 김영우가 올라와 1이닝 1삼진 무실점으로 마쳤다. 이날도 두 자릿수 삼진을 채웠다.
두 경기에서 18이닝 던지며 딱 1점 줬다. 볼넷 5개 내준 반면 삼진은 27개다. 체코 타선을 압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실점도 다른 각도에서 볼 필요가 있다. 김서현은 이날 21개 던졌는데 모두 속구다. 단 하나의 변화구도 없었다. 계획을 세우고 나온 듯했다. 변화구를 섞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추가로 짚을 부분이 있다. 공이 빠르다는 점이다. 1차전에서 곽빈은 최고 시속 156㎞ 기록했다. 최준용이 150㎞, 김택연이 152㎞ 찍었다. 이외에 이로운이 149㎞, 이호성이 148㎞다.
2차전에서도 이민석이 152㎞, 김서현이 156㎞, 배찬승이 150㎞, 정우주가 153㎞까지 던졌다. 김영우도 150㎞ 이상 나왔다. 선발 오원석도 최고 스피드는 시속 147㎞까지 찍혔다.

대표팀 류택현 불펜코치는 “확실히 어린 선수들이 공이 좋다. 조금만 경험을 쌓고, 변화구 제구만 조금 더 다듬으면 진짜 괜찮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구속혁명시대’라 했다. 유독 한국만 뒤처진다고 했다. 확실히 달라졌다.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주축이 됐고, 강속구 잔치를 벌였다. 결과 이상으로 반가운 부분이 이쪽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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