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밸리 골프&리조트 “완벽” 호평 일색

2007년 가을 개장 후 첫 KPGA투어 개최

잔디관리 위해 열흘간 휴장 등 철저히 준비

“어느 곳에서도 못본 컨디션” 극찬 피날레

[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 기자] 날씨마저 도왔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피날레를 장식하는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1억원)이 선수들의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7259야드)에서 열린 투어챔피언십은 완벽한 코스 컨디션에 쾌청한 날씨로 가을 필드의 낭만을 오롯이 선물했다. 3라운드가 열린 8일 약하게 비가 내렸지만, 최종라운드가 펼쳐진 9일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따뜻한 햇빛과 함께 열렸다.

완벽한 날씨 속 ‘파이널 챔피언’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은 최상의 코스 컨디션에 연일 감탄을 쏟아냈다. 제주 출신인 최승빈(24·CJ)은 “코스 상태가 정말 좋다. 잔디 관리도 잘 돼 있고, 그린 컨디션은 단연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제주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이렇게 완벽한 대회 코스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극찬했다.

베테랑 최진호(41·코웰) 역시 “올해 최고 코스”라면서 “좋은 코스를 만들기 위해 애써준 골프장 임직원들께 감사인사 드리고 싶다”며 웃었다.

그럴 만하다. 2007년 9월 개장한 테디밸리에서 KPGA투어가 열린건 개장 후 이번이 처음. 2029년까지 다섯 시즌 동안 ‘파이널 챔피언’을 겨루는 투어챔피언십을 개최하는데, 첫 인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계절이 바뀌기 직전인 9월초 열흘간 휴장하며 오버시딩(overseeding)으로 대회와 가을·겨울 골프를 준비했다. 테디밸리 관계자는 “2~3일 정도 휴장하기도 하지만, 올해는 대회 코스를 세팅하느라 열흘간 휴장하며 다른 잔디씨를 심었다. 버뮤다 잔디는 더위에 강하지만, 가을이 되면 색이 바래 시각적으로 썩 좋지 않다. 추위에 강한 라이그라스를 오버시딩 해 자연스럽게 잔디가 바뀌도록 준비했는데, 늦더위 때문에 조금 고생했다”며 웃었다.

잔디 관리에 정성을 쏟은 덕분에 녹색 필드 유지에 성공했다. 10월 중순까지도 따뜻한 기온을 유지한 덕에 버뮤다와 라이 잔디가 고르게 자라 코스 난도를 바꾼 것도 눈에 띌 만한 대목. KPGA도 그간 대회를 치른 노하우를 더해 코스 변별력과 컨디션의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기 위해 힘을 보탰다.

테디밸리가 극찬 받은 또 하나의 이유는 최상의 훈련 조건. 천연잔디 타석인 드라이빙 레인지는 물론, 치핑 훈련 구역도 만들어 경기 중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샷을 점검할 환경을 만들었다. 클럽하우스에서 도보로 1분 거리인 더 머큐어엠배서더 제주 호텔에는 간단한 기구 훈련을 할 수 있는 웨이트트레이닝 시설도 갖췄다.

라운드 후 웨이트트레이닝을 빼먹지 않은 김홍택(32·DB손해보험)은 “코스뿐만 아니라 훈련할 수 있는 구역도 세심하게 마련돼 대회에 집중할 분위기도 잘 갖춰졌다. 나흘간 테디밸리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 행복했다. 내년 투어챔피언십이 더 기대된다”고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KPGA 관계자는 “테디밸리 골프&리조트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시즌 최종전을 호평 속에 치렀다. 보완할 점을 잘 들여다보고, 내년에는 ‘파이널 챔피언 결정전’에 걸맞은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더 세심한 곳까지 챙길 것”이라며 “팬과 함께하는 투어챔피언십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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