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박연준 기자] 이것이 바로 우승팀 선수의 남다른 재치일까. 유쾌한 손주영(27)이다. 전날 LG 우승 축승회를 했다. 여기서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는 1억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받았다. 손주영은 “투수가 받기 쉽지 않다. 내가 받으려면 7이닝 무실점 두 번 해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곧바로 대표팀 합류다. 오는 8일~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다음 주에는 도쿄로 건너가 일본과 평가전이다. 대표팀 명단에 든 손주영 역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표팀 합류 기간 도중 잠시 바깥에 나갔다 왔다. 전날 LG 우승 축승회가 열렸기 때문. LG 구단 프런트, 선수단, 모기업 직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LG 우승 전통적으로 MVP에 오른 김현수가 롤렉스 시계를 부상으로 받았다. 무려 1억원 상당의 시계다.

손주영도 부러운 모양새다. 이날 고척에서 훈련이 끝난 뒤 만난 손주영은 “사실 투구가 받기 쉽지 않다. 전날 (김) 진성이 형이랑 얘기를 나눴는데, 내가 받으려면 7이닝 무실점 두 번 정도 던져야 한다(웃음). 또 1-0, 2-0으로 경기 내용이 빡빡해야 한다. 타자보다 빛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진성이 형의 경우에는 7차전까지 ‘헌신’을 펼쳐야 한다”고 유쾌한 답변을 남겼다.

내년에도 당연히 목표는 우승. 손주영은 “우리는 구경만 해도 된다. (박) 동원이 형이나 (박)해민이 형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팀 내 고참인 김현수와 박해민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다. 그중 박해민 얘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손주영은 “구단이 잡아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LG가 계속해서 우승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선수다. 베테랑의 힘이라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견수에 해민이 형이 있으면 마음이 정말 편하다. 중견수 방향으로 타구가 가면, 기대될 정도다. 홈런 타구도 잡아준다.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다”고 염원을 전했다.

한편 손주영은 평가전을 넘어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승선도 넘본다. 그는 “팀 내 고참 형들이 WBC는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권위도, 느낌도, 무게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고 하더라. 나 역시 꼭 승선 되고 싶다.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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