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대표팀 캡틴’ 선임
류지현 감독 “소속팀에서 주장으로 좋은 결과”
박해민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부담도 있어”
“우승 여운 없다…대표팀 위해 뭘 할까 생각 중”

[스포츠서울 | 고척=강윤식 기자] “대표팀을 위해 뭘 할까 생각 중입니다.”
LG의 ‘우승 캡틴’에서 ‘대표팀 캡틴’이 됐다. 우승 여운은 뒤에 남겨두고 왔다. 이제는 대표팀 주장으로 잘할 생각뿐이다. 평가전이라고 가볍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박해민(35) 얘기다.
야구 대표팀이 지난 2일부터 훈련에 들어갔다. 11월 있을 체코, 일본과 네 차례 평가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번 네 번의 평가전 목표는 분명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 조에 묶인 두 팀 전력 분석, 그리고 최종 명단 옥석 가리기다.

4일 한국시리즈에 나섰던 LG, 한화 선수들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마침내 ‘완전체’가 된 대표팀. 주장은 박해민이 맡는다. 류지현 감독은 “팀에서 주장하면서 좋은 결과를 낸 경험이 있다. 그리고 현재 구성원 중 경험 있는 선수들이 조금 더 후배들을 이끌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은 “대표팀은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다. 내가 할 게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LG에 계셨기 때문에 나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장으로 뽑아주신 것 같다. 또 평가전 온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기도 하다”며 미소 지었다.
소속팀에서 주장을 맡았을 때처럼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쪽에 부담도 있다. 쟁쟁한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이에 더해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대표팀 상황도 겹친다.

박해민은 “대표팀과 소속팀 주장의 무게감은 똑같은 것 같다”면서도 “어쨌든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다. 또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 그리고 대표팀이 최근에 국제대회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런 부담감은 있다”고 털어놨다.
그렇기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통합 우승의 여운은 모두 날렸다. 대표팀에 집중하려고 한다. 박해민은 “대표팀 유니폼 받고 입은 후 통합 우승 생각은 없어졌다. 대표팀을 위해서 뭘 할까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주장으로 선임됐기 때문에 어떻게 이번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생각한다. 또 어린 선수들이 많다. 어린 선수들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시즌 종료 후 쉴 새 없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번에도 주장의 무게감을 짊어져야 한다. 끊임없이 고민한다. ‘LG 캡틴’에서 ‘대표팀 캡틴’으로 다시 달리는 박해민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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