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올해 최고의 ‘인빠지기 장인’이 또 한 번 자신을 증명했다.

김완석이 제23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서 완벽한 스타트와 흔들림 없는 주행으로 정상에 올랐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완벽한 인코스 운영’으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그는 그랑프리 경정을 향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지난달 29일 미사경정장에서 열린 예선전부터 김완석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14경주에 나선 그는 인코스의 유리함을 120% 살려 완벽한 인빠지기로 선두를 점령했다. 조성인과 심상철이 뒤늦게 추격전을 펼쳤지만, 김완석의 속도와 코너 진입각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김완석은 1위로 결승에 올랐고, 조성인과 심상철이 각각 2·3위로 결승행에 탑승했다.

앞서 열린 13경주에서는 ‘복병’ 박원규가 선두로 나서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뒤를 이어 김종민과 박종덕이 치열한 추격전을 펼쳤고, 결국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김민준은 탈락했다.

30일 열린 결승전은 명실상부 ‘인코스의 제왕’ 김완석의 무대였다. 1코스에 배정된 그는 스타트 신호와 동시에 완벽한 타이밍으로 보트를 밀어내며 1턴 마크에서 정석적인 인빠지기를 완성했다. 이 순간 승부는 사실상 결정됐다.

후방에서는 김종민과 박원규가 2위 싸움을 벌였고, 박종덕과 조성인이 그 뒤를 추격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심상철이 무리한 조타로 전복되는 아찔한 장면이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혼전 속에서도 김완석은 단 한 차례의 흔들림도 없이 선두를 지켜내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결과는 김완석이 우승, 김종민이 2위, 박종덕이 3위였다.

우승을 차지한 김완석은 “선수라면 누구나 쿠리하라배에서 우승하고 싶어 한다. 스타트와 1턴 마크 진입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올해 왕중왕전에 이어 쿠리하라배까지 우승했다. 남은 목표는 그랑프리 제패다. 묵묵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완석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1000만원을 받았고, 김종민과 박종덕이 각각 700만원, 500만원을 차지했다.

올해 김완석은 ‘인빠지기의 교과서’라 불릴 만큼 완벽한 레이스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 타이밍과 코너 진입 시 라인 선택이 탁월해, 올시즌 다수의 빅매치에서 우승 후보로 꼽혀왔다. 이번 쿠리하라배 우승으로 그는 오는 12월 10~11일 열리는 ‘그랑프리 경정’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쿠리하라 코이치로의 정신’을 계승한 특별한 무대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선 김완석이 ‘그랑프리’ 마저 제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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