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 Artist 2024 선정…강동훈 작가 신작

두 개의 사랑 이야기로 마주한 ‘나’의 이야기

11월1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 공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두 시대, 두 관계가 교차하는 선물 같은 사랑 이야기, 연극 ‘도그 워커의 사랑’이 관객들 앞에 처음 선다. 오는 11월16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도그 워커의 사랑’은 2024년 DAC Artist(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로 선정된 강동훈 작가의 신작이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소영·하민·에디’와 ‘숙례·미정’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사랑이라는 관계를 통해 삶의 공허함과 자립에 대한 갈망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시대는 다르지만, 재벌가 상속녀 ‘소영’과 도그 워커 ‘하민’, 고용인 ‘숙례’와 가정부 ‘미정’의 관계에서 유사한 감정의 궤적을 공유한다. ‘공허함’과 ‘존재론적 허무’라는 철학적 개념을 인물의 고립된 일상과 감정에 투여하며 삶의 의미를 되묻는다. 사랑조차도 소유나 행위로 치환되며 이들은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법, 스스로 살아내는 방식을 배우기 위해 긴 여정을 시작한다.

이러한 서사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인물 간 관계의 비틀림, 감정의 회피, 무너진 자아의 복권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특히 소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나와 타인’ ‘과거와 현재’ ‘사랑과 허무’라는 이중적인 축을 따라, 인간이 운명적으로 지니는 허무를 되묻는 드라마를 형성한다.

강동훈 작가는 “물질로도 정신으로도 채울 수 없는 빈자리를 그대로 들여다보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연출 송정안은 “인간의 불안, 허무, 욕망, 사랑이 결국 삶에 어떠한 동력이 되어 무엇을 남기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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