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AL 3-2로 꺾고 롤드컵 4강 진출
4강서 LPL 탑e스포츠와 격돌
T1, 전무후무 롤드컵 3연패 ‘청신호’

[스포츠서울 | 상하이=김민규 기자] 한순간의 실수는 있었지만, 결국 ‘불패의 DNA’가 다시 살아났다. 벼랑 끝까지 몰렸던 T1이 애니원즈 레전드(AL)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롤드컵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LPL을 상대로 한 롤드컵 다전제 12연승 신화도 이어졌다.
T1은 31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8강전에서 AL을 세트 스코어 3-2로 제압하며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승·패·패·승·승’을 적어낸 완벽한 대역전 드라마였다. 이제 4강에서 다시 한번 LPL 탑e스포츠를 상대로 13연승 대기록 작성에 도전한다.
승부는 2-2 원점. 5세트 초반부터 팽팽한 기 싸움이 이어졌다. 바텀 교전에서 1대1 킬 교환으로 출발한 T1은 라인전 주도권을 잡으며 초반 흐름을 이끌었다. 그러나 미드 교전에서 3킬을 내주며 분위기가 급격히 흔들렸다.

그나마 두 번째 드래곤까지 챙기며 위안을 삼은 T1은, 전령을 확보해 AL의 압박을 막아내는 등 균형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도란’ 최현준이 탑 1차 타워를 밀어내며 이득을 챙겼고, 세 번째 드래곤 한타에서도 ‘오너’ 문현준의 침착한 진입으로 T1이 우위를 점하며 세 번째 드래곤을 쌓았다.
이후 위기의 순간이 다시 찾아왔다. AL과 영혼 드래곤 교전에서 T1은 영혼은 완성했지만, 교전에서 3킬을 내주는 실책을 범했다. 이어진 대치 상황에서 ‘오너’의 포지션 실수로 잡히며 전열이 무너졌고, AL이 순식간에 4킬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모든 지표가 AL에게 기울며 T1의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T1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장로 드래곤 앞 한타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완벽한 스킬 연계로 교전을 터뜨리며 대승을 거뒀다. 이 한 방에 승부가 갈렸다.

장로 드래곤을 확보한 T1은 곧바로 바론까지 가져가며 순식간에 ‘더블 버프’ 완성. AL은 저항할 틈도 없이 밀려났다. 바론과 장로의 힘을 앞세운 T1은 36분경 AL의 넥서스를 무너뜨리며 기적의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T1은 롤드컵에서 LPL 팀을 상대로 한 다전제 전적을 12전 전승으로 늘렸다. 한때 무너질 듯했던 흐름을 되살리며, 다시금 ‘T1식 불패 신화’를 증명해냈다. ‘오너’의 재기, ‘페이커’의 침착함, 그리고 팀 전체의 집중력이 어우러진 역전극이었다.
“T1은 절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입증했다. 벼랑 끝에서 불패 신화를 지켜낸 T1은 이제 4강 무대에서 또 한 번의 전설을 준비한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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