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한국전력은 왜 1순위로 이우진(20)이 아닌 방강호(제천산업고·18)을 택했을까.

한국전력은 2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5~2026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방강호를 선택했다. 지난시즌 성적 역순으로 2번째로 높은 확률인 30개의 공을 넣은 한국전력이 선택한 빨간 공이 가장 먼저 나왔다.

단상에 오른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이우진이 아닌 방강호의 이름을 불렀다. 이우진은 경북체고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 베로발리 몬차에서 지난시즌까지 뛰었다.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로 신장은 195.9㎝다. 다만 몬차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고, 두드러진 성장도 보여주지 못했다.

방강호는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으로 2025 국제배구연맹(FIVB)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축으로 활약해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신장은 198.4㎝로 높이도 갖췄다. 공격뿐 아니라 리시브가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감독은 “방강호는 큰 키에 기본기도 좋다. 이우진과 고민했다. 이우진은 우리 팀에 박승수, 윤하준 등과 유사한 유형”이라며 “피지컬을 키울 계획이고 3라운드 이후에 투입할 생각이다. 향후에는 허수봉(현대캐피탈), 정지석(대한항공)처럼 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방강호는 “첫 번째로 지명될 줄은 상상도 못 했고, 이름을 잘못 들은 줄 알았다”라며 “체중, 웨이트를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16명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 목표. 서재덕이 롤모델인데 반쪽이 아닌 공수가 다 되는 만능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잠재력을 꽃 피워서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우진을 지명한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고민이 많았다. 우리 팀에 이우진이 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명에 만족하고 있다”라며 “이우진의 몸 상태와 컨디션을 체크해봐야 한다. 배구공을 만지지 않은 지가 꽤 지났다. 훈련한 뒤에 (경기)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진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서 한국행을 결정하게 됐다. 신장(195.9㎝)이 큰 편이라 공격력이 강점으로 생각한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당연히 경기에 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신인 드래프트에는 총 48명이 지원해 18명이 7개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취업률은 지난해( 43.78%)보다 낮은 37.5%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 취업률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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