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지속적 교류로 한지문화 발전 기대돼
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에 대한 뜨거운 관심
관련 지자체·공공 및 유관기관·전문작가 등 70여 명 참석

[스포츠서울ㅣ원주=김기원기자](사)한지문화재단(이사장 김진희)이 지난 10월 23일(목) 원주한지테마파크 열린공간에서 개최한 ‘2025 한지국제포럼(International HANJI Forum)’이 국내외 전문가 및 유관기관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김진희 사단법인 한지문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과 김문기 원주부시장의 축사로 시작된 이날 포럼에는 ▲원주문화재단, 원주시그림책센터일상예술 등 지역 유관기관 관계자를 비롯해 ▲상지대학교,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교수진 등 학계 인사, ▲안동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주한지산업지원센터 등 주요 지자체 및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또한 ▲국가무형유산 안치용 한지장과 ▲한지를 예술 매체로 활용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들이 참석해, 전통 소재로서의 한지의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힘을 보냈다.

한-중-일 각국의 전통종이 보존을 위한 노력 공유
한-중-일 전통종이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한 양질의 대화 이어가

이날 포럼에서는 한·중·일 삼국이 각자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전통종이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공유했다.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중국의 위안보 교수(북경 칭화대학교 미술대학)는 ‘중국 종이문화의 현대적 실천’을 주제로, 수제종이를 예술작품과 현대 디자인산업에 접목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일본의 세이야마 타케시 국장(일본 기후현 미노시 주요무형문화재 혼미노지 보존회 사무국장)은 미노화지 보존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과 제지 장인뿐 아니라 도구 장인의 기술 전승까지 포괄하는 지역 공동체의 노력을 전하며 전통 보존의 구체적 모델을 제시했다.

한국에서는 전영철 교수(상지대학교 FIND칼리지학부)가 한지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계기로, 중국 선지와 일본 화지, 이탈리아 파브리아노지의 보존 및 산업 생태계 구축 사례를 분석하며 이와 연계한 지역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토론 섹션에서도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토론자들은 한·중·일 삼국이 협력할 수 있는 공동 연구와 전시 교류 방안 등을 제안했으며, 청중 질의응답 시간에는 전통종이의 현대적 활용과 산업적 판로 확대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가며 한지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포럼 종료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각국의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참여해 향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각국 전통종이 장인들 간의 교류 방법은 물론, 2027년 하반기를 목표로 이번 국제포럼을 주도한 원주에서 한·중·일 3국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교류전 개최에 대한 3국 전문가들의 의지를 확인되었다.

참석자 대상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영인본’ 제공
음양오행의 원리를 담은 음양지로, 국제포럼 개최 취지 상징성 담아

이번 2025 한지국제포럼 참석자들에게는 강원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32호 장응열 한지장의 음양지(陰陽紙)로 제작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영인본을 선물로 제공했다. 음양지는 두 장의 종이를 상하로 엇갈리게 덧대어 하나로 합친 이합지(二合紙)로, 음양과 오행의 사상을 제작원리로 담고 있다.
특히 내구성과 보존성이 우수해서 ‘지천년견오백’이라는 말의 기원이 된 종이로도 잘 알려져, ‘교류와 보존’이라는 이번 국제포럼의 취지를 상징적으로 담은 기념품이 되었다.

(사)한지문화재단 김진희 이사장은 “이번 국제포럼은 한지의 문화적 가치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통종이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한-중-일의 지속적인 국제교류를 통해 원주가 세계 수제종이문화 교류의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acdcok40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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