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2026년 여행의 핵심은 ‘나’ 자신이 될 전망이다. 유명 관광지 도장 깨기보다 나의 취향과 가치관을 깊숙이 파고드는 ‘나만을 위한 맞춤형 여행’이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는 14일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호텔에서 ‘트래블 트렌드 2026’을 발표하고, 내년 여행 시장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개인화’를 꼽았다.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10명 중 8명(80%)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이 여행을 떠날 계획이며, 31%는 예산을 더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해 여행에 대한 뜨거운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맛집 예약은 그만, ‘마트어택’의 시대

2026년 여행객들은 정해진 코스를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여행 지도를 그린다. 스카이스캐너가 꼽은 7대 트렌드는 이러한 흐름을 명확히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트어택’이다. 유명 레스토랑 대신 현지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식재료와 간식을 구매하며 현지인의 삶을 엿보는 트렌드다. 실제로 한국인 여행객의 56%는 여행 중 현지 마트를 방문하며, 그 이유로 ‘현지 식문화를 알 수 있는 최고의 방법(52%)’이라고 답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새로운 인연을 기대하는 ‘여.만.추(여행에서의 만남 추구)’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인 10명 중 4명(41%)은 여행지에서 친구를 사귀거나 로맨틱한 만남을 위해 여행을 떠났거나 고려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책 속 배경을 찾아 떠나는 ‘책스케이프’ ▲뷰티 제품 쇼핑과 케어를 즐기는 ‘글로우업여행’ ▲숙소 자체가 여행의 목적인 ‘이색체크인’ ▲사계절 내내 자연의 평온함을 즐기는 ‘산악바이브’ ▲조부모, 부모, 자녀가 함께하는 ‘다세대여행’ 등이 2026년을 이끌 트렌드로 선정됐다.

◇ 2026년 어디로 갈까? ‘아사히카와’ 뜨고 ‘요나고’는 저렴하게

그렇다면 이러한 ‘맞춤형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

스카이스캐너 데이터 분석 결과, 2026년 가장 인기가 급상승할 여행지 1위는 일본 아사히카와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항공편 검색량이 무려 476%나 급증했다. 그 뒤를 일본 미야코지마(+247%), 중국 충칭(+245%)이 이었다.

반면, 알뜰한 여행객이라면 일본 요나고를 주목할 만하다. 가장 가성비 있는 여행지 1위로 꼽힌 요나고는 항공권 가격이 전년 대비 27% 하락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27%), 중국 창사(-20%) 역시 저렴하게 떠날 수 있는 여행지로 이름을 올렸다.

스카이스캐너의 제시카 민 여행 전문가는 “유튜브(61%)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행 영감을 얻는 세대가 주축이 되면서, 남들과 다른 진정성 있는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존 인기 지역을 넘어 이탈리아 바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처럼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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