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 위기, 3차전 제압
타선 11안타 폭발, 상대 선발-필승조 다 제압
“불펜 잡아야 이긴다” 감독 말 그대로
분위기 삼성으로 완전히 넘어가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결국 불펜 깨야 이긴다.”
삼성 박진만(49) 감독이 남긴 말이다. 딱 그렇게 됐다. SSG 불펜을 잡았다.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살짝 보여줬다. 두 번째는 또 다르다. SSG 불펜이 최강이라 하지만, ‘과부하’는 답이 없다.
삼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준PO 3차전 SSG와 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 100%를 잡았다.

시리즈 전적 2승1패가 됐다. 불리한 상황에서 3차전에 나섰다. 2차전 9회말 끝내기 패배 때문이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9회에 냈는데 홈런을 맞았다. 분위기도 그렇고, 심적으로도 SSG가 우위에 설 수 있었다.
3차전이 중요했다. 그리고 원태인이 날았다. 6.2이닝 5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선보였다. 9회 배찬승이 홈런을 주면서 5-1에서 5-3으로 쫓기기는 했다. 김재윤이 올라와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타선이다. 이번 가을 들어 들쑥날쑥했다. 전체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다. 이날은 두 자릿수 안타를 쳤다. 11안타를 터뜨리며 다득점에 성공했다. 원태인 호투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원래 잘하는 투수다. 타선이 터진 쪽이 더 반갑다.
상대 선발도 깼고, 불펜도 잡았다.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은 3이닝 3안타 1볼넷 2삼진 3실점(2자책) 패전이다. 장염 여파를 피하지 못한 모양새. 비까지 오면서 1회말 37분 중단된 것도 크게 다가온다.

선발이 조기에 물러나니 불펜이 바쁘다. 4회부터 운영됐다. 전영준이 4회는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 이로운이 0.2이닝 3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흔들렸다.
이로운은 정규시즌 75경기에서 33홀드, 평균자책점 1.99 찍은 투수다. 삼성 상대로 2승5홀드, 평균자책점 1.69다. 준PO 들어서도 1~2차전 모두 등판해 2.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런 이로운을 잡았다. 중간에 하루씩 쉬기는 했지만, 그래도 세 경기 모두 등판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예정보다 일찍 등판한 점도 생각해야 한다.

2차전에서 마무리 조병현을 상대로 동점을 만드는 힘을 보였다. 3차전에서는 이로운을 상대로 추가점을 내면서 웃었다. 9회 고명준에게 투런포를 맞았기에, 5회 뽑은 2점이 더 귀하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앤더슨이 어떨지 봐야겠지만, 좋은 투수는 또 어쩔 수 없다. 결국 우리는 불펜을 깨야 이긴다. 이쪽이 안 되면 못 이긴다”고 강조했다. 상대 강점을 제압하며 웃었다. 단순한 1승 이상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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