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최현욱의 KBO리그 프로약 준플레이오프 시구가 논란을 낳은 가운데, 당사자 사과와 시타 아동 모친의 입장이 전해지고 있다.

논란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작됐다. 최현욱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마운드에 올라 포수 미트를 낀 채 힘 있게 공을 던졌고, 공은 포수 미트를 벗어나 시타 대기 중인 어린이의 머리 위로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대개의 시타자처럼 SSG 열혈팬으로 알려진 어린이는 타자용 헬멧을 쓰지 않고 있었다. 만약 시구한 공이 어린이의 머리를 직격했다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뻔 한 것.

이에 시타 아동의 모친은 11일 관련 게시글 댓글로 “이날 시타를 했던 아이 엄마입니다. 안전하게 진행될 거라는 믿음으로 한 거였는데, 지금 보니 아찔하네요”라고 적었다.

최현욱은 10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어제 시구는 정말 떨려서 공이 빠졌다. 시타자인 친구와 부모님께 연락이 되면 사과드리겠다. 어린 친구가 서 있으면 가까이서 천천히 던졌어야 했는데 그 생각을 못 했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최현욱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2017년 제47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포수로 우승을 경험했다. 이날도 포수 미트를 착용해 야구 사랑을 드러냈으나, 투구 방향 선택이 아쉬웠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시구 직후 그는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허리 숙여 미안함을 표시했고, 포수에게서 공을 돌려받은 뒤 시타 아동을 에스코트하며 퇴장했다.

이번 해프닝은 이벤트 시구라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다시 환기시킨다. 야구경험자 최현욱이 구속을 뽐내기 위해 공이 포수 미트를 벗어나 위협구가 되어버렸다. 시구행사에서 어린이 시타가 포함될 경우엔 ‘빠른 공’이 아닌 ‘제구된 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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