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한국은 압박 강도가 높고, 트랜지션이 빠르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카를로 안첼로티(66·이탈리아)은 한국과 결전을 하루 앞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렇게 말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유의미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브라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월드컵 남미 예선 막바지 4경기를 이끌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이미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 채 치른 지난달 10일 볼리비아 원정(0-1 패)이 유일한 패배다.
이달 아시아 원정 2연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월드컵 호성적을 그린다. 브라질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을 상대한 뒤 14일 일본에서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안첼로티 감독은 “(아시아 원정에서) 2승은 당연한 목표다. 아시아 국가를 상대하는 것 자체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큰 경험이라고 본다. 성장할 요소다. 한국과 일본은 월드컵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언론은 안첼로티 감독이 한국을 상대로 비시니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를 동시에 선발로 내보내고 에스테방 윌리안(첼시),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뒤를 받치게 하는 공격 지향적 전술을 꺼낼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부정하지 않았다. “내일 경기는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이다. 공격수가 4명이든 5명이든 개인 기량을 융합해 공격적으로 좋은 축구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캡틴’ 손흥민(LAFC)을 비롯한 한국의 핵심 자원과 관련한 말엔 “손흥민은 유럽에서 많은 경험을 했기에 위협적인 선수라는 걸 안다. 그보다 한국 축구는 압박 강도도 좋고, 역습도 잘 한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에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브라질 대표팀의 주장인 미드필더 카세미루(맨유)는 “(한국에 대한) 사전 정보를 공유할 순 없다”고 웃으며 “한국은 스리백도 할 수 있고 포백도 할 수 있다. 볼란치 2명 또는 미드필더 3명을 내세운다. 어떻게 대응할지 공유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엔 아시아를 떠나 유럽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다. 그들이 공을 받게 되면 (우리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내 포지션은 볼란치다. 그들에게 공이 못 가게 막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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