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 KCC, 3일 개막전서 삼성 제압

이상민 감독, 친정팀 삼성 상대로 승리

“삼성 봄농구 하길 바란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비록 상대 팀이지만, 봄농구 하면 좋겠다.”

‘슈퍼팀’ 부산 KCC가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개막전에서 서울 삼성을 제압했다. 이상민(53) 감독에게는 의미가 컸을 경기다. 현역 시절 마지막 팀이자, 지도자로 10년 넘게 몸담았던 삼성을 꺾었기 때문. 이 감독은 삼성의 봄농구를 기원했다.

KCC가 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삼성을 89-82로 이겼다. KCC는 개막전 승리로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상민 감독의 셔츠는 물로 젖어있었다. 감독 복귀 후 첫 승을 축하하는 제자들의 격한(?) 축하를 받은 후였다.

취재진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은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첫 경기이기도 하고, 선수들이 내가 원했던 걸 해줬다. 마지막에 역전도 허용했지만, 하나하나 잘 따라가서 역전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위기가 없던 건 아니다. 경기 한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삼성이 외곽 공격을 많이 할 거로 생각했다. 리바운드 잡고 속공을 가면 쉽게 가겠다고 생각했다. 경기 초반에는 이게 잘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점 정도 벌어지니까 실수가 나왔다. 역전의 빌미도 줬다. 그래도 높이와 스피드에서 밀리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은퇴 후 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감독도 삼성에서 먼저 했다. 2022년을 끝으로 삼성을 떠난 이 감독은 KCC에서 코치를 역임한 후 올시즌 앞두고 지휘봉을 잡았다. 공교롭게도 첫 경기가 삼성이었다.

이 감독은 “공교롭게도 코치부터 감독까지 10년 넘게 했던 삼성을 상대로 원정했다. 기분이 묘하다. 코치로 오는 것과 감독으로 오는 게 다르더라. 그래도 경기 시작하고 잊어버렸다. 오랫동안 같이 했던 팀이다. 비록 상대 팀이지만, 봄농구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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