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크로스오버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카이가 대학교수로서의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무대 위 카리스마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카이는 지난 2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 현재 한세대 공연예술학과 뮤지컬전공 교수인 사실을 밝혔다. 올해로 5년 차 교수인 그는 “초빙 교수 3년 지나, 전임교수로 활동한 지 2년이 됐다”고 밝혔다.
학교에 도착한 카이는 곧장 학생식당을 찾아 그의 소울푸드인 돈가스 정식을 먹으며 ‘짱구미’를 숨기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진행된 교수회의에서는 ‘커피 담당’을 자청하며 바짝 긴장한 모습도 보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코드 쿤스트는 “순풍산부인과의 의찬이 느낌 좀 있는 것 같다”고 하자, 박나래가 “똘똘이 느낌이 있다”라며 거들어 폭소가 터졌다.

하지만 학생들 앞에서는 완전히 다른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카이가 개인 교수실에 있을 때 학생들이 일명 ‘카방(카이 교수방)’에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이들은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이었던 것. 그는 “제가 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전공 실기 수업”이라며 “학생들을 1대1로 보기도 하고, 한꺼번에 공개강좌처럼 노래를 심층적으로 짚어주는 전공 레슨하는 날이다”고 소개했다.
카이는 학생들의 보완점을 예리하게 잡아내, 직접 시범을 보이는 1대1 맞춤형으로 지도했다. 카이는 “인형 뽑기하는 것처럼 탁 낚아채야 하는” “햄버거를 꾹 눌러 소스랑 같이 먹는 것처럼” 등 이해하기 힘들다는 MC들의 원성도 있었지만, 학생들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경청하며 조용히 감탄했다.
교수와 학생들의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가던 중 카이가 머리를 긁적이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 학생이 카이가 직접 출연한 뮤지컬 ‘베토벤’의 악보를 같은 역할을 맡았던 박효신 버전으로 준비한 것. 카이도 “그러나 박효신 버전”이라며 머쓱해했고, 이를 지켜보던 MC들이 “센스가 많이 부족했다” “자기가 수정테이프로 지우고 ‘카이 버전’으로 썼어야지”라며 한목소리를 내며 카이를 치켜세웠다.
한편, 공연과 학교생활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카이는 11월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The Moment : Live on Melon - 카이’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어 12월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로 돌아온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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