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인 명장 얍 판 츠베덴이 내년 1월 2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에서 열리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갈라 콘서트를 지휘한다고 RCO가 현지시간 23일 발표했다.
이번 갈라 콘서트는 RCO가 매년 관객과 공연계 관계자, 후원자들을 위해 개최하는 특별 행사로,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환영 리셉션을 진행한 후 1시간 30분간 본 공연이 이어진다.
네덜란드 출신인 츠베덴 감독에게 RCO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무대다. 츠베덴은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RCO 역사상 최연소 악장으로 임명된 바 있으며, 2023년에는 RCO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콘세르트헤바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코른골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문을 연다. 협연자는 1967년 그리스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로, 시벨리우스 콩쿠르와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경력을 가진 거장이다.
이어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과 죽음’, 그리고 대미를 장식할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이탈리아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가 연주된다. 이번 콘서트는 츠베덴 감독이 자신의 음악적 출발점이었던 RCO와의 각별한 인연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60년 암스테르담에서 출생한 츠베덴은 바이올리니스트로 시작해 현재 세계 최정상급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츠베덴은 피아니스트인 아버지의 격려로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15세에 오스카르 백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여 줄리아드 스쿨에 진학했다.
1979년 츠베덴은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임명되어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미국을 대표하는 지휘자인 레너드 번스타인이 츠베덴을 베를린에서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지휘하도록 초대한 것이 지휘자로서의 첫 시작이었다. 츠베덴은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지휘하는 다양한 지휘자들을 관찰하며 지휘법을 익혔다.
츠베덴은 네덜란드 심포니 오케스트라(1996-2000), 헤이그 레지덴티 오케스트라(2000-2005),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2005-2013)의 수석지휘자를 역임했다.
2006년에는 미국 유수의 관혁악단인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객원지휘자로 데뷔한 후 큰 호평을 받아 2008-2018년 음악감독으로 임명되면서 국제적 경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2012-2024), 뉴욕 필하모닉 제26대 음악감독(2018-2024)을 역임했고, 현재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2024-)직을 수행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프랑스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을 예정이다.
츠베덴의 예술적 성취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뛰어난 음악적 감성과 기술적 이해, 그리고 지휘자로서의 강력한 리더십이 결합된 독특한 배경에서 나온다.
비평가들은 그의 해석이 음악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청중을 사로잡는다고 인정하고 있다. 특히 맡는 오케스트라마다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탁월한 능력과 현대음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사회적 책임감이 그를 단순한 지휘자를 넘어 음악계의 리더로 만들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일부 단원들로부터 권위적인 지휘 스타일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어, 그의 강력한 리더십 스타일이 양날의 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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