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대한항공이 국내 정유업체가 생산한 국산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를 활용한 상용운항 노선을 확대한다.
22일 대한항공은 인천~고베(KE731편)와 김포~오사카(KE2117편) 노선에서 국산 SAF 1% 혼합 운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말 종료된 인천~하네다 SAF 적용 노선 운영 성과를 이어가는 행보다.
이번 확대 적용은 2025년 12월 말까지 1년 4개월간 이어지며, KE731편은 총 90회, KE2117편은 총 26회 운항이 예정돼 있다.
두 노선의 SAF는 각각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가 공급하며, 모두 폐식용유(UCO·Used Cooking Oil)를 원료로 제조됐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산하의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 인증까지 획득했다.
SAF는 폐기름, 동·식물성 유지, 농업 부산물 등을 원료로 하며, 생산 전 과정에서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탈탄소 수단으로 꼽히는 이유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부터 인천~하네다 노선에 국산 SAF를 도입해 실제 상용운항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했다. 이번 확대 적용은 국산 SAF의 안정성을 국제선에서 더 넓게 증명하는 과정이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업계 친환경 전환을 선도하고,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SAF의 상용 적용은 한국 항공산업이 국제적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며 “국내 SAF 생산·공급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5년 이후에도 SAF 사용 노선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항공사들과 보조를 맞춘 탈탄소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