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유통가에서 지역 상생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먹거리를 발굴해 살리는 동시에 기업 이미지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도 기업들의 이런 행보에 연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맥도날드가 내놓은 ‘창녕갈릭버거’는 올해 히트상품이 됐다. 경남 창녕군이 지역 특산물 마늘을 한국맥도날드에 꾸준히 공급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약 5주간 공급할 마늘은 약 170t 이상으로 추산된다.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캠페인을 한 덕분에 창녕의 인지도도 매우 높아졌다.

지난 7월 기준 누적 판매량 370만 개를 넘어섰다. 올해 창녕에서는 3000여 농가가 3677㏊에서 6만5105t의 마늘을 생산해 전국 최대 재배 면적과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창녕은 햇볕이 풍부하고 토질이 좋으며 수분이 충분해 마늘의 풍미가 깊고 단맛이 난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가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창출한 사회적 경제적가치는 617억 원에 달한다. 지역브랜드 가치 향상(567억 원), 지역 농가 소득 증대(44.9억 원) 등이다. 지역별로는 ▲창녕(갈릭 버거) 약 443억 원 ▲보성(녹돈 버거) 약 17억1000만원 ▲진도(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약 91억7000만원 ▲진주(고추 크림치즈 버거) 약 63억8000만원 등의 가치를 창출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실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역 농가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상생의 가치를 지키고, 고객분들께 맛있는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관장(한국인삼공사)도 지역 상생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밭을 통째로 매입해 지역 농가가 안정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다른 인삼 업체가 6년근 홍삼이 시장에 나온 뒤 구매하는 것과는 질이 다르다. 정관장은 비무장 지대인 강원도 철원, 양구, 화천에서부터 전남 해남땅끝마을까지 전국 72개 행정구역에 있는 1200여개 농가에서 인삼을 수확한다.

정관장 관계자는 “계약재배는 기업과 생산자, 소비자까지 모두에게 장점이 탁월한 생산방식이다. 농민은 판로에 대한 걱정 없이 인삼재배에 집중할 수 있다”며 “재배지 선정 단계부터 총 430여 가지 성분의 안전성 검사 기준을 통과한 인삼만을 수확해 고품질의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고객이 안전성과 품질이 확보된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바다로 눈을 돌렸다. ‘요즘 해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정민, 진소희 거제 해녀 인플루언서와 협업했다. 경남 거제시 덕포어촌계 해녀들이 직접 잡아 올린 프리미엄 수산물을 대형마트 중 단독 판매했다.

대표 상품으론 양식이 불가능해 100% 자연산으로만 채취되는 돌멍게(600g, 9800원), 수심이 깊은 곳에서 자라는 바위굴(300g, 1만 9800원)이 있다. 이외에도 뿔소라(1kg, 9800원), 홍합(1kg, 5800원), 자연산 문어(100g당 4800원) 등 다양한 프리미엄 수산물을 판매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안정적인 판로를 원하는 어민들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고, 고객에게는 평소 대형마트에서 접하기 힘든 자연산 수산물을 선보이기 위해 이번 협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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