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김혜자가 후배 배우 아이유와 박보검의 연기에 대해 언급했다.
완벽을 추구하는 연기보다, 다소 미숙하더라도 진심이 담긴 연기에 끌린다는 진솔한 발언이다.
지난달 방송된 JTBC 다큐멘터리 ‘천국보다 아름다운 혜자의 뜰’에는 김혜자가 가수 이효리와 함께 출연해 자신의 삶과 연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효리는 김혜자의 집을 방문해 “성직자의 방 같다”며 오래된 책상과 트로피들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김혜자는 최근 본 작품으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언급했다.
그는 “아이유랑 박보검이 연기를 너무 과하게 하지 않아서 좋았다. 순수해 보였고, 진심으로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평했다.

이어 이효리가 “발라당 까진 게 보이시냐”고 묻자 김혜자는 “너무 잘하는 건 오히려 거슬린다. 조금 미숙한 연기가 더 끌린다. 여우처럼 완벽한 연기는 정이 안 간다. 조금 부족한 연기가 오히려 좋다”고 연기소신을 드러냈다.
이효리는 “거장의 말씀이다. 일부러 못하려고 노력하신다는 말씀이시다”라며 존경을 표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혜자는 연기에 대한 철학뿐 아니라, 기부와 인간 본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생각을 전했다. “인간은 나쁜 대로 약아”라는 한마디는 오랜 세월을 살아낸 원로 배우의 통찰이 담긴 대목이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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