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정다워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상암벌의 주인공이 되어 작별 인사를 했다.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손흥민의 고별전이나 다름없는 경기였다. 손흥님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토트넘과의 작별을 알렸다. 프리시즌 경기가 남아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토트넘 10년 축구 인생을 정리하는 자리였다.

손흥민은 토마스 프랑크 감독 예고대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부터 손흥민을 위한 잔치가 준비됐다. 절친으로 알려진 배우 박서준이 시축자로 나섰다. 박서준은 손흥민에게 감사와 응원의 인사를 전한 뒤 절친을 향해 땅볼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을 공을 받은 뒤 박서준에게 전달했다. 두 사람은 진한 포옹을 하며 우정을 나눴다.

전반 3분 만에 토트넘의 브레넌 존슨이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존슨은 득점한 뒤 카메라 방향으로 달려가며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했다. 팀의 주장이자 레전드를 향한 예우의 세리머니였다. 손흥민도 달려가 웃으며 기쁨을 나눴다.

전반 7분에는 손흥민의 응원가인 ‘나이스 원 소니(Nice One Sonny)’가 울려 퍼졌다. 미리 준비한 관악기 연주가가 멜로디를 불렀고, 경기장 내 관중이 함께 부르며 손흥민을 응원했다.

전반전에 기민한 플레이로 공격에 힘을 보탰던 손흥민은 후반전에도 자리를 지켰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손흥민은 후반 18분 모하메드 쿠드스와 교체됐다. 대기심이 손흥민의 7번을 들어 올리자 뉴캐슬 선수들까지 가세해 터널을 만들어 손흥민에게 축하를 보냈다. 프랑크 감독을 비롯한 토트넘의 스태프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쳤다. 손흥민이 선수들, 스태프와 일일이 진한 포옹을 했다. 후배 양민혁을 밝게 웃으며 안았지만, 눈가는 촉촉해지는 모습이었다.

벤치에 앉은 손흥민의 얼굴이 카메라에 잡히자 상암에 모인 6만여 관중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토트넘에서 사실상 마지막 경기를 치른 손흥민도 감상에 빠진 느낌이었다.

토트넘에서의 10년을 마감한 손흥민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토트넘과는 분명 아름다운 작별을 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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