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거잖아요.”
2025시즌 후반기 시작을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키움 선수단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설종진(52) 감독대행 체제 아래 첫 훈련을 진행했다. 홍원기(52) 전 감독을 비롯해 단장부터 수석코치까지 한꺼번에 짐을 싸게 되면서 선수들 또한 놀랐을 터.

그렇다면 선수단 분위기는 어땠을까. 올시즌 키움은 시즌 내도록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두산과 치른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키움은 27승3무61패, 승률 0.307로 여전히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누구나 다 아는 ‘꼴찌’이긴 하나, 가장 답답한 건 선수들 본인이다.
역시 프로는 프로인 걸까. 이날 선수단은 동요하는 기색 없이 훈련에 임하는가 하면, 설 대행과 미팅을 나눌 때도 경청하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난 송성문에게서도 결의를 엿볼 수 있었다. 송성문은 “사실 어느 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동요되는 게 더 프로답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이번 주에 후반기가 시작되는 만큼 평상시와 같은 굳은 다짐으로 훈련에 임했다”고 밝혔다.
‘간절함이 보이지 않았다’는 설 대행의 코멘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각자 기준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뗀 송성문은 “감독님께서 그렇게 보셨다면 저희가 더 간절했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야구는 결국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더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성적을 차치하더라도 팀 분위기가 여러모로 어수선한 가운데, ‘주장’ 송성문은 후반기 반등을 다짐했다. 그는 “누가 봐도 저희 팀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나. 그런 모습을 탈피해야 할 것 같다. 지금 가장 큰 목표가 ‘키움 쉽지 않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면 선수들끼리도 더 단단해질 거고, 그럼 상대 팀에도 그런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심어지지 않을까. 승률도 전반기보다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선수단이 간절한 만큼 반등의 여지는 남아있다. 내년을 위해서라도 후반기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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