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시《기다려-색!》+소장품전《김아영: 다공성 계곡2》 개최

[스포츠서울┃조광태기자]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예술과 함께 머무는 여름의 시간을 마련하기 위하여,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두 개의 전시 “기다려-색!”과 소장품전 “김아영: 다공성 계곡2”를 개최한다.
2025년 7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감상 중심의 전시를 넘어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와 체험을 유도하는 구성으로,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일상 속에서 예술을 다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린이 전시 《기다려-색!》은 ‘색’을 주제로 기획된 체험형 전시로, 감각과 표현, 참여를 중심에 둔다.
색은 누구나 일상에서 접하는 익숙한 요소지만, 디지털 기술과 사회문화적 변화 속에서 CMYK, RGB와 같은 체계에 갇히며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전시는 색을 감각하고 해석하며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고, 예술을 놀이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다섯 명의 작가는 각자의 시선으로 색의 원리와 의미를 탐색하고, 이를 작품과 체험 요소로 확장한다.
박미나는 유아용 색칠 공부 활동지와 크레파스를 활용한 <84색 드로잉>(2016)을 통해 관습적 채색 방식에서 벗어난 색 실험을 선보이며, 실제 물감 이름이 붙은 안료를 수집해 구성한 회화 연작 <색의 정>(2021)으로 색의 명명 방식과 체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박형진은 창살 너머로 본 풍경을 색점으로 기록한 <오동나무>(2021)를 통해 계절 변화의 흐름을 시각화하며, 그리드 구조 안에서 색만으로 자연을 표현한다.
유지원은 <판타스마고리>(2023), <공간의 구조화 : 폐허의 미학>(2021–2025) 등에서 폐지, 시멘트와 같은 일상적 재료에 색을 입혀 버려진 공간을 예술로 전환하고, 이를 조형적 스펙터클로 구성한다.
이은선은 신작 <삼각 태양>(2025)에서 미술관 테라스의 채광 구조를 분석해 빛의 흐름과 그림자를 삼각형 색 조각으로 시각화하며, 시간과 공간의 감각적 체험을 유도한다.
정정하는 <Light Pixel : 천 개의 이야기>(2018~)에서 관람객의 감정을 색으로 시각화한 색 시험관 설치를 선보이고, <Move On>(2025) 연작에서는 조색 과정의 흐름을 추상화하여 변화와 성장을 상징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단순한 시각 감상을 넘어 체험적 요소로 연결된다.
관람객은 박미나의 색칠 활동지를 통해 자신만의 색 원칙을 실험하고, 박형진의 창틀 형태 교구를 통해 색으로 시간의 흐름을 관찰한다.
유지원의 ‘틈새 블록’ 조형 교구는 색의 입체적 감각을 확장시키며, 이은선의 색 선글라스 키트는 빛과 색의 혼합 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한다.
정정하의 작업은 감정을 색으로 표현해보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연계된다.
기다려-색! 전시는 작가들과 공동 개발한 활동지, 교구, 발문 등을 바탕으로 상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린이 대상 전시 해설(1일 2회: 오전 11시, 오후 3시)과 특별 워크숍도 함께 제공된다.
이를 통해 어린이뿐 아니라 전 세대가 예술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미술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한편, 함께 진행되는 소장품전 《김아영: 다공성 계곡2》는 전남도립미술관의 대표 미디어아트 소장품을 소개하는 전시로, 김아영 작가의 <다공성 계곡2: 트릭스터 플롯>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제주 예멘 난민 사태를 바탕으로 ‘이주’와 ‘경계’의 문제를 탐구한 2채널 영상이다.
작가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내러티브를 통해 동시대 사회와 기술, 정체성과 타자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유도하며, 관람객은 이 전시를 통해 이주와 경계의 문제를 다층적으로 사유할 수 있다.
전남도립미술관 이지호 관장은 “이번 어린이 전시는 ‘색’이라는 친숙한 주제를 통해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가 각자의 감각과 시선으로 예술을 자유롭게 경험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무더운 여름, 작품 감상과 체험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이번 전시가 미디어 소장품전과 함께 전 세대가 예술을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미술관의 역할을 넓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별 워크숍과 전시 해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artmuseum.jeonnam.go.kr) 및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chog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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