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최근 배우가 직접 부른 OST가 작품의 감정선과 팬들의 정서를 잇는 새로운 연결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극의 몰입도를 높일 뿐 아니라 실제 시청률과 글로벌 흥행으로도 이어지며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추영우는 지난 2일 OST ‘안녕’을 직접 가창했다. 극 중 태어날 때부터 죽음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인물 배견우의 내면을 담아낸 이 곡은, 캐릭터의 고독과 그리움을 절제된 감성으로 표현하며 극의 정서를 한층 깊게 만들었다.

추영우가 부른 OST는 작품의 서사와 감정선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며 몰입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덕분에 시청률도 결과가 좋았다. ‘견우와 선녀’는 첫 회 시청률 4.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전작의 마지막회 시청률(3.6%)을 상회했다. 특히 2049 타깃 시청률 부문에서는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안효섭도 OST 가창자로 참여하며 목소리의 힘을 입증했다. 그는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리더 진우 역을 연기하며 OST 수록곡 ‘프리(Free)’를 직접 불렀다.

이 곡은 캐릭터의 세계관과 감정을 충실히 담아낸 결과물로, 단순한 감상을 넘어 인물의 내면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하는 효과를 낳았다.

작품 속 목소리와 감정이 하나가 된 이 방식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효과적으로 전달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OTT 스트리밍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지난달 29일까지 시청 점수 841점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이러한 흐름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배우 변우석이 있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밴드 ‘이클립스’의 보컬 류선재 역을 맡은 그는 직접 OST ‘소나기’를 불러 캐릭터의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이 곡은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차트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2023년 6월 빌보드 발표에 따르면 ‘소나기’는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 199위로 진입했다.

작품 자체도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 기준 130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K-드라마의 글로벌 저력을 입증했다. 배우의 목소리와 작품의 메시지가 맞닿을 때, 그 감동은 국경을 넘어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배우가 OST를 직접 부르면, 팬들은 그 노래를 들으며 캐릭터를 반복적으로 떠올리게 된다”며 “이러한 감정의 반복은 작품과 시청자 사이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고, 결과적으로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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