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푸드테크 스타트업 정육각과 유기농 식품 유통기업 초록마을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소비 위축과 투자 부진, 운영상 과제 등 복합적 위기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 운영을 위한 제도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서울회생법원은 4일 정육각과 초록마을이 신청한 회생절차 개시 요청을 당일 받아들였다. 법원은 “프랜차이즈 유통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회생 개시 결정이 하루만 지연돼도 납품과 매출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협력사·소비자 불안을 최소화하고 영업 중단을 막기 위한 신속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회생절차 개시와 동시에 사업을 계속하기 위한 포괄허가도 함께 내렸다. 관리인은 따로 선임하지 않았으며, 현 대표자가 그대로 회생과정의 경영을 맡는다.
회생계획안은 오는 9월 29일까지 제출해야 하며, 회계감사는 신한회계법인이 맡아 기업가치와 청산가치 등을 평가한 조사보고서를 9월 1일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정육각과 초록마을은 이번 결정이 회사의 ‘멈춤’이 아닌 ‘회복’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절차를 통해 서비스 연속성, 운영 안정화, 거래 파트너 신뢰 회복이라는 세 가지 핵심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책임 있는 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초록마을은 현재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몰, 물류센터 등 주요 사업 부문을 기존처럼 운영 중이며, 고객 주문과 납품 과정에 차질이 없도록 공급망 안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품목에 한해 공급 변동 가능성이 있어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정육각은 지난 2016년 설립된 신선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으로, 품질 중심의 직거래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2022년에는 대상홀딩스로부터 친환경 유기농 식품 브랜드 초록마을을 900억 원에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 경색, 소비심리 위축, 투자 한파 등의 외부 요인과 내부 운영 부담이 겹치며 양사는 사업 지속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회사는 “이해관계자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실질적인 회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 판단”이라며, 구조적 재편과 경영 정상화를 통한 재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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