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이병헌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29th BIFAN) 배우 특별전 ‘더 마스터: 이병헌’ 기자회견이 4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개최됐다. 자리에는 신철 집행위원장, 배우 이병헌, 이정엽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이날 이병헌이 영어 버전 더빙에 참여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언급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최정상 걸그룹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이병헌은 극 중 악령들의 보스 귀마 역을 연기했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달 20일 첫 공개돼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13일 연속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시청 1위를 기록 중이다.

이같은 인기에 대해 이병헌은 “저도 깜짝 놀랐다. ‘오징어 게임’도 글로벌 1위를 하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영어 부문에서 1위를 했는데 어리둥절하더라. ‘이게 어쩐 일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이병헌의 대부분 작품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관계로 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영화가 많지 않았다고. 이와 관련해 이병헌은 “아들이 지금까지 본 제 영화가 3편 정도다. 대부분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라 너무 폭력적이고, 자극적이다. 아들에게 간혹 클립으로 보여주거나 통으로 보여준 건 3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병헌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된 후 아들과 함께 감상했다. 이병헌은 “저한테 ‘아빠가 누구야’라고 해서 ‘데몬의 왕이야’라고 했더니 실망스런 눈으로 ‘그만 볼래’라고 하더라”며 “‘그건 연기고, 캐릭터야’라고 설명해줘도 ‘왜 데몬을 하냐’고 하더라. 프론트맨(‘오징어 게임’ 속 이병헌의 캐릭터 명)이나 빌런을 하는 게 내심 아들에겐 상처인 것 같았다. 좋은 역할을 맡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보였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번 ‘더 마스터:이병헌’에선 ‘공동경비구역 JSA’(2000), ‘번지점프를 하다’(2001), ‘그해 여름’(2006), ‘악마를 보았다’(2010),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남한산성’(2017), ‘남산의 부장들’(2019),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 등 이병헌의 주연작 10편이 상영된다. 이병헌은 관객과의 질의응답과 무대인사 등을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제29회 BIFAN은 지난 3일 시작해 13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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