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 손석구가 영화 ‘밤낚시’를 통해 제작자로서도 인정받았다.

손석구가 설립한 영화사 스태넘의 창립 작품‘ 밤낚시’가 영화계와 광고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티빙에서 스트리밍 중인 ‘밤낚시’는 손석구가 직접 출연·제작한 러닝타임 10분가량의 SF영화다. 이미 지난해 ‘마치 과자를 먹듯 짧은 시간에 영화 한 편을 즐긴다’는 의미의 ‘스낵 무비’라는 신조어와 함께 극장에서 개봉, 관객들에게 파격적인 경험을 선사하며 트렌드를 주도한 바 있다.

작품은 각종 영화제와 광고제의 집중을 동시에 받으며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 ‘최고 편집상’ ▲스파이크스 아시아 ‘그랑프리’ ▲클리오 어워즈 ‘그랜드 위너’ ▲애드페스트 ‘금상’ 등 20관왕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전 세계 가장 권위 있는 광고제인 칸 라이언즈에서 ‘엔테인먼트 그랑프리’와 ‘실버’를 모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자동차의 시선이라는 독특한 촬영 방식으로 다시 한번 실력을 입증한 문병곤 감독은 영화 ‘세이프’로 2013년 한국인 최초 칸 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분 황금종려상을 수상 이후, 국내외를 통틀어 칸 영화제와 광고제를 모두 석권한 유일한 감독이 됐다.

스태넘의 다음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밤낚시’가 영화와 광고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형식의 엔터테인먼트의 시작을 알렸다면, 차기 작품은 한미 합작품으로 다시 한번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예고한다.

내년 글로벌 개봉을 목표로 기획된 장편 영화 ‘베드포드 파크(가제)’가 주인공이다. 한국계 미국인 여성 ‘오드리(최희서 분)’와 전직 레슬링 선수 ‘일라이(손석구 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손석구는 사실적이고 세밀한 시나리오에 반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보통의 미국 작품 속 전형적인 동양인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에 큰 기대감을 비치기도 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제작한 크래스노프/포스터 엔터테인먼트(게리 포스터), B&C 콘텐츠(크리스 리),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의 제작사로 잘 알려진 시그니피컨트 프로덕션(니나 양 봉지오비)과 2년여의 준비 끝에 이미 지난 5월 미국 뉴저지에서 올로케이션 촬영을 마쳤다. 현재 후반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스태넘 관계자는 “앞으로도 틀을 깨는 포맷과 협업을 적극 활용하며 스태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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