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LG 오지환(35)과 문성주(28)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지려고 한다. 이를 앞세워 LG가 ‘1위 탈환’에 나선다.

시즌 개막 직후 LG는 독주했다. 4월 중순부터 다소 흔들렸다. 결국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한화에 추격을 허용했다. 그리고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서 2-5로 패하며 시즌 내내 지키던 1위 자리를 내줬다.

여러 면에서 시즌 초와 같지 않았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부상 이탈로 생긴 선발진 공백도 컸다. 그러나 무엇보다 타격 부진이 크게 다가왔다. 특히 하위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

그중에서도 오지환과 문성주 부진이 뼈아팠다. 오지환은 경우에 따라 박동원, 김현수 등과 돌아가면 5번을 봐야 하는 자원이다. 문성주는 홍창기와 테이블세터를 구성해야 한다. 그런데 둘 다 타격 어려움을 겪었다. 하위타선에 배치돼서도 좀처럼 감을 못 찾았다.

지난 삼성과 주말 3연전에서 ‘부활 조짐’을 보였다. 10일 열린 운명의 더블헤더 1차전. 팀이 2-0으로 앞선 1회초 1사 1,3루. 오지환은 이날 경기 자신의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때려냈다.

2차전에는 더 높게 날았다. 2회초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오지환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서 성공한 LG는 더블헤더 2차전도 승리했다.

문성주도 맹활약이다. 10일 더블헤더 1차전에는 7번 타자로 출전해 무려 4안타를 기록했다. 2차전에는 타순이 앞으로 당겨졌다. 3번으로 나와 1안타를 추가했다.

압권은 11일 경기다. 팀이 3-4로 지고 있던 7회초 2사 만루. 문성주가 좌익수 구자욱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때렸다. 베이스에 있던 모든 주자를 홈으로 부른 싹쓸이 적시타. 결승타가 됐다. LG가 경기서 승리했다.

애를 먹던 둘이 활약해서일까. LG는 삼성과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연패에 빠진 팀이라고는 하지만,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던 삼성이다. 만만치 않은 팀을 맞아 적지에서 귀중한 3승을 거뒀다. 덕분에 1위 한화와 차이도 1경기로 유지했다.

시즌 초반 좋았던 공격 흐름을 삼성전에서 오랜만에 발견할 수 있었다. 오지환, 문성주 반등이 결정적이다. LG 입장에서는 이렇게만 가면 된다. 이런 분위기라면 한화를 추격할 힘이 충분하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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