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필리핀 특급’이라 불릴 만하다. LG 칼 타마요(24)가 창원 LG의 챔피언결정전 2연승을 이끌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정확한 슛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LG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서울 SK에 76-71로 이겼다. 시리즈 2승이다. 우승 확률 84.6%를 잡았다.

승리의 1등 공신은 타마요다. 1차전 24점으로 맹활약을 펼친 데 이어, 2차전도 3점슛 3개 포함 27점 7리바운드 1스틸로 맹활약을 펼쳤다.

타마요는 “원정경기라 쉽지 않았다. 팀이 하나 되어 승리를 거뒀다. 최선을 다해 함께 뛰어준 선수단 모두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타마요는 1쿼터부터 매섭게 움직였다. 외곽 공격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2쿼터 동점 상황(22-22)에선 양준석의 패스를 받아, 두 번째 3점슛을 터뜨렸다. SK의 기세를 꺾었다. 3쿼터에도 시작과 동시에 3점슛을 넣었다. LG가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매 순간 침착하게 공을 넣는다. 타마요의 장점이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경험했다. 그 경험이 프로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며 “경기 전, 상황마다 수행해야 할 플레이를 공부한 것 역시 활약의 원동력이다”라고 강조했다.

정규시즌 SK를 상대로 평균 10.8점을 기록했다. 챔프전에선 다른 모습이다. 평균 25.5점 8.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타마요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중요한 순간에 더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MVP’ 안영준과 공수 맞대결에서 웃은 타마요다. 그는 “안영준의 집중 마크를 예상했다. 연습을 많이 했다”며 “1쿼터에 3개의 파울을 유도한 것이 컸다. 2차전에서 내가 조금 더 농구를 잘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연일 맹활약을 펼친다. 유력한 챔프전 MVP 중 한명이다. 남은 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간다면, 수상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타마요는 “MVP 수상도 좋지만, 가장 큰 목표는 팀 우승이다. 창원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게 내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