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최소경기 정규리그 우승을 거둔 서울 SK의 모습이 아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너졌다. 리바운드 싸움, 상대 ‘핵심 선수’를 마크하는 데 실패했다. 국내 선수들의 부진이 깊어진다. 홈에서 연거푸 패배하며 위기에 몰렸다.

SK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프전 2차전에서 LG에 71-76으로 졌다. 시리즈 전적 2패로 몰렸다.

1차전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려 노력했다. 속공 득점이 1개에서 10개로 증가했다. 실책도 12개에서 4개로 줄였다. ‘반전 카드’ 고메즈 델 리나오도 활약했다. 3점슛 3개 포함 19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격의 축’ 역할을 했다.

그러나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렸다. 38-42다. 슛 성공률도 저조했다. 필드골 성공률도 38%로 LG의 41%에 뒤졌다. 외곽슛 싸움에선 완전히 밀렸다. LG는 3점슛 11개를 성공했지만, SK는 7개에 그쳤다.

LG ‘주포’ 칼 타마요를 막지 못한 점이 결정적 패인이다. 타마요에 27점 7리바운드를 내줬다. 안영준을 붙였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또 여러 차례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치명적이었다. 전체적인 수비 계획이 꼬였다.

국내 ‘에이스’들이 저조하다. 안영준은 정규시즌 평균 14.2점 5.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리그 MVP까지 거머쥐었다. 챔프전 평균 10점 4리바운드에 그친다.

SK ‘베테랑’ 김선형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3점슛 7개를 시도했지만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SK 전희철 감독은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전 감독은 “패배는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감독으로서 준비가 부족했다”며 “선수들 탓을 하고 싶지 않다”고 자책했다. 이어 “(김)선형이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뜻대로 잘 안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감독인 내가 모든 책임을 안고 가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선수들이 어떻게 믿고 따라오겠나”라고 고개를 숙였다.

벼랑 끝에 몰렸다. LG는 우승 확률 84.6%를 거머쥐었다. 반면, SK는 15.4%에 불과하다. 3차전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사실상 우승을 놓치게 된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김선형과 안영준이 부활해야, SK가 반전을 노릴 수 있다.

한편 SK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LG와 3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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