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 기자] 이변은 없었다. 언더독의 반란이 일어나는 듯 했지만 체급차가 뚜렷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유럽의 카르민 코프(KC)를 꺾고, LoL e스포츠 신설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게다가 한화생명은 인수 창단 후 세계 대회 ‘무관의 한(恨)’도 말끔하게 지웠다.
한화생명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5 퍼스트 스탠드 결승전에서 KC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전승 무패’로 퍼스트 스탠드 우승컵을 품었다. 게다가 올해 처음 도입된 ‘피어리스 드래프트’(앞서 진행된 세트서 양 팀이 선택한 챔피언을 다음 세트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 방식 세계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1세트 KC가 먼저 웃었다. 한화생명이 주도권을 잡는 듯 했다. 주거니 받거니 공방 속에서도 한화생명은 아타칸 등 주요 오브젝트를 앞서며 포인트를 쌓았다. 하지만 KC의 거센 반격에 일격을 당했다. KC는 24분경 바론 앞 교전에서 승리, 전리품 바론까지 챙기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이후 KC는 용 앞 교전에서 대승을 거둔 후 그대로 한화생명 본진으로 진격, 넥서스를 파괴하며 1세트를 챙겼다.

예상 못한 일격을 당한 ‘오렌지전차’ 한화생명. 2세트 분풀이를 하듯 KC를 찍어눌렀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걸린 시간은 단 29분이었다.
‘압도’했다. 위기조차 없었다. 한화생명은 초반부터 KC를 흔들며 경기 흐름을 잡았다. 모든 라인에서 주도권을 잡은 한화생명은 14분 만에 골드 격차를 3000 이상 벌렸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한화생명은 오브젝트를 싹쓸이했다. 영혼의 용까지 완성한 한화생명은 기세를 몰아 KC 본진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오렌지전차’의 분노는 3세트로 이어졌다. 한화생명은 계속된 한타 설계로 KC를 무너트렸다. 첫 공허의 유충 앞 교전에서 승리한 한화생명은 곳곳에서 펼쳐진 소규모 전투에서도 승전고를 울렸다. 여기에 용 스택도 차곡차고 쌓은 한화생명은 15분 만에 골드 차이를 4000이상 벌렸다.
기울어진 힘의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 한화생명은 20분 만에 20킬을 쓸어담았다. KC는 반격할 힘조차 없었다. 한화생명은 KC 본진을 쉴 새 없이 압박했고, 결국 넥서스를 파괴하며 2-1 매치 세트를 만들었다.

한화생명이 첫 국제대회 ‘우승’에 마침표를 찍은 4세트. 한화생명은 시작과 동시에 KC 원거리 딜러와 정글러를 잡으며 터뜨렸다. KC 탑 라이너 ‘칸나’ 김창동의 케넨을 연이어 잡으며 이득을 챙겼다. 14분 만에 골드를 2000이상 앞섰다. 한화생명은 탑과 미드 등에서 산발적으로 열린 소규모 전투에서 킬을 챙기며 차이를 더 벌렸다.
19분경 한화생명은 KC에 용을 내주는 대신 탑과 미드에서 큰 이득을 챙겼다. 한화생명의 영리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미드 2차 타워 앞에서 순식 간에 2킬을 추가한 한화생명은 손쉽게 아타칸까지 챙겼다. 23분 만에 골드 격차는 1만 가까이 벌어졌다.
하지만 KC 반격에 한화생명의 기세가 추춤했다. KC는 본진에서 버티며 한화생명의 맹공을 연이어 막아냈다. 34분경 다시 한 번 바론 버프를 두른 한화생명은 KC 본진으로 돌격해 35분 만에 승부를 매조지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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