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강윤식 기자] “아직 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동원(35)의 백업 포수로 떠올랐다. ‘박동원 후계자’의 길을 걸으려 한다. 사령탑의 신뢰도 받고 있다.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LG 이주헌(22) 얘기다. 도전자의 마음이다. 주어진 기회에서 차근차근 나아갈 계획이다.

박동원은 지난해 정규시즌 944.2이닝 동안 마스크를 쓰며, 10개구단 주전 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LG ‘안방마님’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다만 30대 중반의 나이다.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시즌 144경기를 다 뛰는 것은 무리다. 확실한 백업 포수가 ‘절실’하다.

자원이 없는 것은 또 아니다. 그중에서도 이주헌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정규시즌 막바지 출전한 이주헌은 3경기에 나서 타율 0.667 3타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확실한 팀의 ‘두 번째 포수’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백업 포수는 이주헌”이라고 콕 집었다.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하려고 한다. 자신감은 넘치되 자만하지 않는다. 도전자 입장에서 열심히 할 뿐이다.

이주헌은 “아직 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도전하는 입장이다.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담은 없다. 감독님 신뢰에 감사하고 보답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준비 과정은 만족스럽다. 계획대로 되고 있다. 몸 상태는 완벽하다고 했다. 이주헌은 “몸 상태는 100%로 올라왔다. 시즌 준비는 처음에 생각한 대로 잘하는 중이다. 의욕 넘치고 시즌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직 숙제는 있다. 타격감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091을 기록 중이다. 백업이라 해도 결국 타격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도 조급하진 않다. 공을 더 보려고 한다. 이주헌은 “타격감은 아직 안 올라온 게 맞다. 지금은 공을 더 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더 잘하고 싶다. 올시즌 목표도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개인 성적보다는 ‘배움’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일단 1군에 오래 ‘생존’해야 한다.

이주헌은 “1군에 계속 있으려고 한다. 많이 경험하면서 보고 배우고 싶다. 보고 배우는 야구를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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