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어우~ 그러면 신이죠 신.”
KIA ‘맏형’ 최형우(42)가 ‘슈퍼스타’ 김도영(22)을 언급했다. 2024시즌만큼 잘하지는 못할 것이라 했다. 대신 또 그 정도로 하면 ‘신(神)’이라 했다. 한 번 갔던 길이기에 또 하지 못할 것도 없다.
김도영은 2024시즌을 ‘지배한’ 선수다.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쐈다. 최연소 30-30 달성에, 국내선수 최초 40-40까지 넘봤다. KIA 통합우승의 주역이기도 하다.

가는 곳마다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우쭐할 법도 하지만, 전혀 그런 것이 없다. 시즌 후 각종 시상식 참석으로 훈련 시간이 살짝 줄었다. 그만큼 집중했고, 몰두했다. 어바인 1차 캠프에서 코치진이 훈련을 막았을 정도다.
당연히 2025시즌도 KIA 핵심이다. 다시 날겠다는 각오다. “40-40을 목표로 잡지는 않는다. 대신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약점이라 했던 수비 또한 좋아졌다. 수비법을 바꾸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완전체’다.

팀 맏형 최형우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솔직히 나는 (김)도영이가 작년만큼은 못할 것 같다. 작년만큼 하면 진짜 신이다. 말이 안 된다”며 웃었다.
이어 “30홈런-30도루는 하지 않을까 싶다. 타율 등이 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래도 기록은 만들 것 같다. 작년만큼 못해도 충분히 리그에서 톱이라 할 정도로 잘할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2024년 그야말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과 성적을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냉정하다면 냉정하다. 그러나 ‘잘할 것’이라는 기대는 깔고 있다. 못해도 리그 톱클래스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도 했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문동주(한화)와 김도영을 놓고 고민했고, 김도영을 택했다. 문동주는 시속 160㎞를 던지고,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사이 김도영은 부상으로 2년간 꽤 만만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2024년 모든 것을 바꿨다. ‘건강한 김도영’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줬다. 연봉도 단숨에 5억원까지 올랐다. 모두의 기대를 받으며 2025시즌에 들어간다.
김도영은 “구체적인 목표를 잡지는 않았다. 한 경기, 한 경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 그러면 기록도 따라올 것이다. 올해도 풀타임 출전과 팀 우승, 두 가지만 생각한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게 내 몫이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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