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necting for a better world’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대한항공이 창립 56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업 가치 체계인 ‘KE Way’를 선포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로의 도약을 본격화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 선언을 통해 대한항공의 존재 이유(Purpose)와 비전을 새롭게 정립하고,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KE Way’의 핵심… 글로벌 신뢰 받는 항공사로

조원태 회장은 4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보딩데이(Boarding Day)’ 행사에서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기업 가치 체계 ‘KE Way’를 선포했다.

이날 행사는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되어 국내외 전 임직원이 함께 했다. 조 회장은 기념사에서 “‘KE Way’는 대한항공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초격차를 달성하기 위한 청사진”이라고 밝혔다.

‘KE Way’는 대한항공의 존재 이유(Purpose)를 ‘Connecting for a better world’로 명명하며, 고객과 사회, 전세계를 연결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는 한진그룹의 창립 이념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글로벌 시장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다.

새 비전은 ‘To be the world’s most loved airline’으로 설정, 사회적 책임과 고객 만족을 통해 신뢰받는 글로벌 항공사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한 미션으로는 ▲최고 수준의 안전과 서비스(Beyond Excellence) ▲고객과 동료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Journey Together)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Better Tomorrow)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번 발표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조직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재정립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통합 이후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기도 하다.

◇조원태의 ‘KE Way’…도약 노리는 승부수, 성공할까?

조원태 회장은 타운홀 미팅을 통해 임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대한항공의 미래 비전과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 가치와 정체성이 필요하다”며 “KE Way는 그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염두에 둔 점진적 융합 방안이다. 조 회장은 “조직 문화의 융합은 단기간에 이룰 수 없는 과제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정서와 가치관을 충분히 고려해 점진적으로 시행하겠다”며 신중한 접근을 시사했다.

‘KE Way’를 통해 대한항공이 노리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약이다. 조원태 회장은 이를 위해 신규 CI와 유니폼 공개를 준비 중이며, 임직원 행동 약속인 ‘KE CoC(Code of Conduct)’를 발표해 내·외부적으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그러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직 내 갈등과 서비스 품질 유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KE Way’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서비스 혁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원태의 승부수가 통할지, 아니면 통합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힐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kenny@sportsseoul.com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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