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배우 하서윤의 매력은 나이를 가늠키 어렵다는 데 있다. 고등학생 교복(‘조립식 가족’)부터 경찰 제복(‘다리미 패밀리’) 모두 찰떡으로 소화한다. 지난달 종영한 KBS ‘다리미패밀리’ 촬영 도중에는 실제 경찰인 줄 알고 시민들이 말을 걸 정도였다. 배우 입장에선 이만한 축복도 없다.

‘다리미패밀리’에서 수지 역을 맡은 하서윤은 최근 스포츠서울과 가진 인터뷰에서 “100억이라는 큰 소재를 바탕으로 인물이 얽히고설키는 게 신선하고 재밌게 다가왔다”며 “수지는 경찰인 남편 무림(김현준 분)을 사랑하면서 경찰서장인 엄마와 갈등을 겪는다. 그런 관계성이 전체적으로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 하서윤이 36부작 드라마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김영옥(87), 박인환(80), 박지영(56)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반년을 함께했기 때문이다.

“김영옥 선생님처럼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렇게 오래 연기를 하셨으면서도 대기실에서 꾸준히 연습하는 모습에 놀랐어요. 슛 들어가면서 몰입하는 모습도 실제로 보니 너무 신기했고요. 저는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아직 그런 부분이 아직 어렵거든요. 함께하는 선생님과 선배님을 보면서 많은 걸 배운 촬영장이었어요.”

소속사 프레인TPC의 베테랑 배우 오정세, 조은지가 알려준 연기도 하서윤에게 밑거름이 됐다. 하서윤은 “연기 초반에는 잘하고 싶은 감정이 앞서다 보니 과하게 나온 게 있었다. 그러다 보니 오디션에 많이 떨어졌다. 그럴 때마다 회사 선배들이 많이 알려줬다”고 귀띔했다.

꼼꼼한 티칭은 비대면 오디션에서 빛을 발했다. 오정세는 가령 꽃잎이 떨어지는 장면을 연기해야 할 때 갈 곳 잃은 두 눈 대신 ‘휴지’를 뿌려 보라 조언했다. 흩날리는 꽃잎이 아니어도 좋았다. 이런 경험이 쌓이기 시작하자 오디션에서 합격 소식이 날아들어 왔다.

하서윤은 “선배님들은 연기의 길을 오랫동안 걸어가고 계시다 보니 대본을 봤을 때도 생각하는 관점이 달랐다”며 “이런 상황을 디테일하게 이해하고 1차원적 생각에서 머물러 있던 저를 벗어나게 해줬다”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기에 도전하고픈 작품도 많다. 하서윤은 “로맨틱 코미디, 사극, 액션까지 하고 싶은 게 많다”며 “해동검도까지 배웠다. 검을 쓰는 액션 사극을 꼭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저는 연기하면서 눈에 감정이 담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말 저 사람이 눈으로 감정을 전달한다고 느꼈으면 해요. 그런 배우로 성장하는 걸 꼭 지켜봐 주셨으면 해요.”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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