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어느 팀이나 ‘거포’를 원한다. 최근 몇 년간 홈런이 덜 나온 감이 있다. 2024년은 달랐다. 한 명이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40홈런 타자까지 나왔다. 2025시즌은 더 많이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멀티 40홈런’은 2018년이 마지막이다.

2024년 NC 맷 데이비슨이 46홈런을 때리며 홈런왕에 올랐다.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KT) 이후 4년 만에 나온 40홈런 타자다. ‘30홈런’으로 범위를 넓혀도 2020시즌 10명 이후 가장 많은 7명이 배출됐다. 리그 전체 홈런도 1438개 터졌다. 2023년 924개에서 ‘확’ 늘었다. 55.6% 상승이다.

공인구 반발력이 올라간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2025년도 공인구 변화 얘기는 없다. ABS도 여전히 존재한다. 즉, 올시즌도 많은 홈런이 터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홈런 40개를 말한 선수가 제법 된다. 데이비슨은 2년 연속 홈런왕을 노린다. NC와 1+1년 계약을 맺으면서 안정감과 목표 의식을 동시에 얻었다. KIA 패트릭 위즈덤은 “등번호만큼 치겠다”고 했다. 45번이니 45개다.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1999년 샌더스 40개)을 깰 기세다.

한화 노시환은 “다시 홈런왕 경쟁하고 싶다”며 “40개는 쳐야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2023시즌 31번 아치를 그리며 홈런 1위에 올랐다. 2년 만에 타이틀 탈환을 노린다. 새 구장에서 40홈런 타자가 되는 것도 의미가 있다.

KIA 김도영도 있다. 2024시즌 38홈런을 쐈다. 올시즌 한층 견제가 심해질 것이 예상되지만, 보여준 것이 있기에 기대도 된다. “40-40을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외에 다른 후보도 있다. 우선 최정(SSG)이다. 지난해 37홈런을 때렸고, 커리어 40홈런 시즌이 두 번(2016년 40개, 2017년 46개)이나 있다. 같은 팀 한유섬도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2024시즌 23번 담장을 넘긴 박병호(삼성)도 홈런 생산력은 여전하다. 로하스 역시 터지면 무시무시하다. 2024시즌 부활을 알린 김재환(두산)도 있고,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강백호(KT)도 폭발할 수 있다. ‘야구에 완전히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는 구자욱(삼성)도 후보다.

복수의 40홈런 타자가 나온 것은 2018년이 마지막이다. 5명이 나왔다. 이후 2019~2024년 6시즌 동안 40방 때린 타자는 딱 두 명이다. 과연 2025시즌은 어떨까. 7년 만에 여러 명 나올 가능성이 꽤 커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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