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남해=박준범기자] 정경호 감독 체제로 출발한 강원FC의 새 캡틴은 미드필더 김동현(28)이다.
김동현은 지난해 여름 군 복무를 마치고 강원으로 복귀했다. 12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올해 정 감독이 부임해 새롭게 주장을 김동현에게 맡겼다. 입대 전인 2022년 주장을 맡았던 김동현은 3년 만에 다시 주장 완장을 찼다.
김동현은 6일 2차 전지훈련지인 남해에서 본지와 만나 “크게 다를 건 없다. 처음 주장했을 때는 형들이 많아서 도움을 받았다면, 지금은 형들이 많이 없다. (홍)철이 형, (박)청효 형, (윤)일록이 형이 도와줘서 큰 어려움은 없다. 맡은 임무를 책임감 있게 해야 하니까 잘 운영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강원은 지난시즌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1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과정도 좋았다. 감독이 바뀌었지만 변화는 크지 않았다. 김동현은 “결국 디테일이다. 작은 차이로 상대 지역에서 득점 여부가 판단된다. 감독님이 세밀한 부분을 지시하고 있고, 이 부분이 이행되지 않으면 훈련이 종료되지 않는다”라며 “그래서 선수들이 훈련에 더 집중한다. 또 배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한다. 감독님이 성남FC 시절과는 또 많이 바뀌었다. 얼마만큼 배우고 공부해서 새로운 축구를 보여주시는지 놀랍다. 선수로서는 감사함이 크다”고 정 감독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김동현이 입대 전 강원과 복귀 후 강원은 확 달라졌다. 팀뿐 아니라관중도 대폭 늘었고, 그 열기와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다. 김동현은 “처음에는 소름이 돋았다. 경기장 안팎에서 팬이 오셔서 소리치고 응원해주는 열기를 느낀다. 원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보답하지 않으면 벌 받아야 할 정도로 감사하다. 올해도 지난시즌 못지않게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양)민혁(QPR)이 (영국) 갔다고 안 오시면 큰일 납니다”고 껄껄 웃었다.


김동현은 중원의 핵심 자원이다. 그의 장점은 탁월한 패스와 넓은 시야다. 강원이 효과적인 공격을 하기 위해선 김동현의 볼 배급이 필수 요소 중 하나다. 김동현은 “공격수에게 얼마만큼 빠르게 또 정확하게 양질의 패스를 넣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많이 바뀔 수 있다. 공격수에게 공을 많이 줘야, 그래야 확률이 높아진다”라며 “경쟁은 어느 자리에 있든 해야 한다. 경쟁을 통해서 팀이 좋아진다. 모든 선수가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현은 지난시즌 성적은 이미 잊었다. 그는 “강원 역사의 한 페이지이지만 다 잊고, 다시 간절하고 절박하게 경기장에서도 태클하고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러한 정신력을 갖자는 경각심을 선수들에게 불어넣었다”라며 “부담으로 생각하지 않고, 지난 일이다. 또 한 페이지의 역사를 써야 해서 기대감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새로운 출발을 말했다.
주장인 만큼 개인적인 목표는 우선순위에서 밀어뒀다. 김동현은 “공격 포인트보다는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서 많은 승리를 통해 팬이 웃고 즐거워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팀에 대한 애정이 크고, 팬이 눈물 흘리지 않도록 선수들이 매 경기 불 싸지르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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