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멜버른=김민규 기자] “지난해 10홀드 했으니 올해 20홀드 이상 해야죠.”
‘특급 유망주’라 했다. 역대급 재능으로 KBO리그가 주목하는 기대주 투수다. 데뷔 첫 해 아쉬움도 있지만 점점 더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한화 영건 김서현(21) 얘기다. 확실하게 ‘불펜’ 보직을 부여받은 김서현은 ‘20홀드’를 목표로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시즌 김서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호주 멜버른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서현은 “아직 시합을 뛸 정도까지 올라오진 않았는데, 몸 상태는 좋다. 오키나와 2차 캠프와 시범 경기를 하면 제대로 올라올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캠프에서 두 차례 불펜 피칭을 마쳤다. 두 번째 피칭에서는 총 32개를 던졌다. 투구 밸런스 잡는데 신경 쓰며 변화구 등도 점검했다. 구위는 확실히 좋다.

김서현은 “양상문 코치님과 투구 밸런스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새 변화구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올해 구종을 하나 더 추가할까 해서 연습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아직 공개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화 양상문 투수 코치는 “(김)서현이 페이스가 좋다. 좋다 보니깐 더 잘 던지려고 하다 보니 약간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모습이 나온다”며 “힘을 만히 들이다보니 30~40개 던지면 힘이 떨어진다. 크게 걱정할 건 아니다. 구위도 좋다. 페이스가 좋다 보니 좀 더 욕심을 낸다”고 짚었다.

김서현은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 ‘진가’를 터뜨렸다. 한화 소속으로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단 그는 불펜 투수로 4경기를 뛰며 4이닝 3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당시 최일언(현 삼성 2군 감독) 대표팀 투수 코치에게 지도를 받았다.
그는 “작년에 국가대표로 가서 최일언 코치님이 스냅 스로 운동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며 “밸런스가 가장 문제다. 빨리 잡고 싶다. 시범경기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두 가지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올해 김서현은 불펜 포수로 함께하는 친형 김지현(27)이 있어 더 든든하다. 김지현은 지난해 육성선수로 SSG에 입단했지만 1년 만에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 때마침 불펜 포수가 필요했던 한화와 맞아 떨어졌다. 지현·서현 형제 배터리가 함께 ‘가을야구를 바라본다.

그는 “솔직히 같은 팀에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렇게 같은 팀이 돼 형이 공을 받아줘 뭔가 좀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더 많은 피드백도 얻을 수 있는 것도 이득”이라며 “밸런스와 변화구 타점 등에 대해 의견을 많이 나눈다”고 말했다.
확실한 임무를 받았다. 불펜 투수다. 선발에 대한 욕심은 없다. 올시즌 목표도 명확하다. 1군 풀타임 출전과 20홀드 이상이다.
김서현은 “선발 욕심은 없다. 선발에서 안 됐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더 크다”고 속내를 털어놓으며 “불펜에서 던지는 게 마음이 좀 더 편안하다. 잘 준비해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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