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화성=정다워 기자] 세터가 세 명이나 돌아가며 출전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IBK기업은행은 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 완패했다. 승리한 2세트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트에서 졸전을 벌이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세터 차이를 느낀 경기였다.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끈 것과 달리 기업은행은 김하경과 김윤우, 최연진 등 세 명이나 출전했다.
이 경기에서 김다인은 세트를 총 49회 성공시켰다. 김하경(19회), 김윤우(8회), 최연진(9회)의 성공 횟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기업은행 세터들이 공격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에이스 빅토리아는 22득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도 37.5%로 낮았다.
단순히 이 한 경기에서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은행은 아시아쿼터로 활용했던 세터 천신통이 부상으로 인해 계약을 해지하고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세터 문제에 직면했다. 대체자를 알아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찾기는 쉽지 않다. 데려온다 해도 이미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이 되어야 한다. 김하경과 김윤우, 최연진 등으로 잔여 시즌을 보내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입장에서는 답답함이 클 수밖에 없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하경이가 선발로 나서 첫 세트부터 난조를 겪었다.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했는데 안 풀렸다. 오죽 답답했지만 연진이까지 투입했다. 고민이 된다. 빨리 하경이가 자리를 잡아 자신 있게 해줘야 한다. 본인도 힘들었을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금은 순위가 결정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기업은행은 승점 37점으로 4위에 머물고 있다. 3위 정관장(47점)에 10점이나 뒤진다. 5~6라운드에 추격해야 준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는데 현대건설전 같은 경기력이면 따라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빅토리아와 육서영, 황민경, 이주아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행이지만 세터가 제 몫을 하지 못한다면 자원을 활용하기 어렵다. 남은 시즌 기업은행과 김 감독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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