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격전지인 하얼빈으로 떠났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6개 종목 222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7일 하얼빈 국제 컨벤션·전시·체육센터에서 열리는 성대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2주간 열전을 시작한다.

◇긴 안목에 따뜻한 파트너십이 만든 위상

동계 아시안게임은 쇼트트랙과 피겨 등 스케이팅 종목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쇼트트랙 ‘퀸’ 최민정(27·성남시청)을 필두로 남자 피겨 간판스타 차준환(24) 등이 유력한 금빛 후보로 기대를 모은다. 이들은 KB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동·하계를 가리지 않고 유망주 발굴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KB금융그룹의 오랜 후원을 받았다. 자연스레 아시안게임과 KB금융그룹의 동반성장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KB금융그룹은 한국 스포츠계의 ‘키다리 아저씨’다. 특히 스포츠선수를 육성하고 지원할 때는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따뜻한 파트너십과 긴 호흡으로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민정·김길리·박지원이 완성할 K-쇼트트랙

쇼트트랙 간판인 최민정이 대표적인 예다. 최민정은 고교(서현고)시절 KB금융의 눈에 들었고, 2015년부터 11년째 후원을 받고 있다. KB금융의 선택을 받은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올림픽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1500m 세계기록(2분14초354)과 올림픽 신기록(2분16초831) 모두 최민정이 갖고 있다.

최민정이 써내려간 성공신화는 떠오르는 샛별에서 대들보로 자리매김한 김길리(21·성남시청)가 잇고 있다. 부드러운 스케이팅과 강한 체력, 아웃코스 추월 능력 등으로 무장한 김길리는 최민정을 이을 차세대 에이스 0순위로 꼽힌다. 2023~202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현 월드투어)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해 크리스털 글로브를 따낸 게 이를 입증한다.

김길리는 1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 5관왕을 차지해 ‘동급최강’이라는 것을 증명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맹활약이 기대된다. 최민정과 김길리는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로에게 도움과 의지가 되는 사이로 돈독한 우정을 쌓고 있다.

2연속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대표팀 ‘기둥’으로 활약 중인 박지원(29·서울시청)도 KB금융의 든든한 조력 덕분에 부상 악령을 털어내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을 벼른다. 부상 탓에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종합국제대회 출전회가 없었던 한을 이번 대회에서 풀어내겠다는 각오다.

◇김연아로 꽃피운 피겨, 차준환 ‘최초의 사나이’ 도전

‘퀸’ 김연아의 등장과 함께 동계종목의 꽃이자 붐을 일으킨 피겨 역시 KB금융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미 김연아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KB금융은 단순한 ‘스타 마케팅’이 아닌 미래자원 발굴과 육성에 방점을 찍고 후원을 이어왔다. 2008년부터 17년간 피겨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2015년부터 10년 이상 피겨 유망주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신지아 김유성 김유재 등을 후원하는 등 저변확대와 유망주 관리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관심에 성적으로 화답한 대표적인 선수가 최준환이다. KB금융은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차준환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휘문중 2학년 때부터 후원을 시작했다.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에서 완벽한 연기로 9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차준환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차준환의 아시안게임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안게임이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열려서다. 차준환이 ‘금빛 연기’를 펼치면, 한국 남자 싱글 최초 골든메달리스트로 역사를 새긴다.

◇올해도 ‘컬링시대’ 5G ‘금빛’ 명맥 잇는다

‘국민 동계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컬링 또한 KB금융과 함께한다. KB금융은 컬링 대표팀과 ‘한국컬링선수권대회’ 공식 후원사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세계랭킹 3위인 5G(김은지·김수지·설예지·설예은·김민지)가 18년 만의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기회와 환경 제공을 위해 앞으로도 따뜻한 파트너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선수들과 함께 성장해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 같은 큰 무대에서 당당하게 이름이 불리길 함께 소망한다”고 밝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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