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러브레터’가 탄생 30주년을 맞아 지난 1일 재개봉 했다. 그런데 20대가 전체 관객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40대 이상 관객의 두 배 이상이다. 예상치 못한 장기흥행 청신호다.

MZ세대는 영화 관람후 “여자 주인공이 설원에서 오겡키데스카를 외치는 장면은 알았지만, 러브레터의 한 장면인지는 몰랐다. 이렇게 애틋한 첫사랑 스토리가 쌓여있는 줄 알았다면 진작에 봤을 것 같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아련한 첫사랑의 감정이 온전히 전해지는 영화였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러브레터는 1999년 첫개봉했다. 이와이 순지 감독이 빚어낸 섬세한 연출, 여주인공 나카야마 미호의 저릿한 감성연기가 첫사랑의 순수함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아티스트 리메디오스의 ‘A Winter Story’ ‘Forgive Me’ ‘Small Happiness’ 등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도 추억의 향수를 불러온다.

러브레터 배급사 워터홀컴퍼니의 주현대표는 “30대 후반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러브레터 1세대 팬들의 비중도 높지만 20대들이 극장에 나와서 이번 상영을 관람한 것도 8만 명이라는 흥행력에 큰 바탕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재개봉 영화, 그것도 단독개봉으로 8만 관객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러브레터는 옛 추억의 향수와 함께 MZ세대에게도 고전영화가 아닌 시대를 넘어선 명작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편 설원에서 “오겡키데스카~ 와타시와 겐키데스(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요)”를 외친 나카야마 미호는 지난달 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세. 나카야마 미호는 눈으로 유명한 나가노현 출신으로 배우뿐 아니라 가수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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