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이정후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시즌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었지만, 올해 더 나은 시즌을 예고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해 빅리그에 입성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에 2홈런, 8타점, 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641을 기록했다.
수비중 어깨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 재활에 매진했다.
올해 이정후에 대해 ZiPS, 스티머, 팬그래프닷컴뎁스차트(FGDC) 등 MLB 예측 시스템은 타율 0.281에서 0.294,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은 2.0∼4.1로 전망했다. 예상 홈런은 10개 내외다.
13일 출국 인터뷰에서 이정후에겐, 청소년대표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절친 김혜성에 대한 여러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정후는 김혜성에 대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 선수와 비슷하다고 설명하겠다. 혜성이는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혜성이의 실력은 굳이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다저스가 주루와 수비가 뛰어나고 콘택트 능력을 갖춘 다재다능한 내야수 김혜성의 진가를 발견하길 바랐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한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다. 그는 ‘스타 군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였다. 당시 맨유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등 슈퍼스타가 즐비했는데, 박지성은 그들만큼 빛나진 않았지만 팀의 소금 같은 역할을 해냈다.
김혜성이 향하는 LA다저스도 비슷하다.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챔피언인 다저스엔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 ‘스타중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무키 베츠 등 기라성 같은 선수가 넘쳐난다.

김혜성은 이정후에 이어 다음날인 14일 미국으로 향한다. 마음은 다소 홀가분하다.
최대경쟁자였던 다저스의 주전 2루수 개빈 럭스가 신시내티로 떠났기 때문이다. 아직 주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여럿이지만, 새롭게 구성될 다저스 내야진에 입성할 기회 자체는 늘어난 상황이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김혜성이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뚫고 26인 로스트에 진입하면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정후와의 절친 대결도 가능하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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