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22년만에 돌아온 윤상부터 첫 고정 DJ에 도전하는 이상순과 이현까지, MBC 라디오가 새 단장을 마쳤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MBC 라디오 신규 DJ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윤상, 이상순, 이현, 송명석 PD, 황종현 PD, 최지민 PD가 참석했다.

대한민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 윤상이 지난해 12월 23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MBC FM4U ‘오늘 아침 윤상입니다’의 새 진행자로 나서고 있다. 송명석 PD는 “아침방송으로서 음악과 일상을 같이 다루는 방송이다. 일상과 위로, 음악을 모토로 하고 있다. 뮤지션의 뮤지션인 윤상님과 함께 새로운 음악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윤상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MBC 라디오에서 ‘윤상의 음악살롱’을 진행하며 국내가요 뿐 아니라 팝까지 다양한 음악과 함께 청취자들과 소통한 바 있다. 이후에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약 3년 동안 KBS 제2FM에서 ‘윤상의 팝스팝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네이버 NOW. ‘너에게 음악’을 진행하며 꾸준히 라디오와 인연을 맺어왔다.

윤상은 22년 만에 MBC 라디오에 복귀한 소감에 대해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가면서 방송을 떠나게 됐고 그사이에 두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먼길을 돌아서 집에 돌아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윤상은 1990년 정규 1집 ‘윤상’으로 데뷔 해 지난 35년 간 솔로 아티스트와 작곡가, 프로듀서로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강수지, 엄정화, 아이유, 성시경, 보아, 러블리즈 등의 앨범에 작곡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특히 친아들인 앤톤이 라이즈 멤버로 활동 중인 가운데 라이즈의 게스트 출연에 대한 바람도 밝혔다. 윤상은 “아직 라이즈가 공식적으로 라디오에 출연한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앤톤의 아버지로서 만약 라이즈가 ‘오늘 아침’이 아닌 다른 곳에서 먼저 출연한다면 섭섭할 거 같다”며 웃었다.

뮤지션 이상순도 지난해 11월 4일부터 MBC라디오 FM4U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를 통해 청취자와 만나고 있다.

1998년 퓨전재즈 그룹 웨이브로 데뷔한 후 모던 록 그룹 롤러코스터, 김동률과 함께한 베란다 프로젝트, 여러 뮤지션과의 협업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상순은 “서울에 온지 3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제주도 생활과는 다르게 서울에서는 나가야 하는 일이 있다는게 굉장히 즐겁다. 라디오라는 매체를 좋아했던 사람이라 라디오를 맡고 있다는 자체가 기쁘고 다른 선배님들처럼 즐겁게 진행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내이자 가수 이효리의 반응에 대해선 “제 아내는 너무 좋아하고 있다. 매일매일 나가는 거에 대해서 아내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며 웃었다.

MBC K팝 라디오 프로그램 ‘친한친구’도 지난해 11월 25일부터 새로운 메인 DJ로 가수 이현을 선임하며 새롭게 단장했다. 이현에게는 이번이 첫 정식 DJ 도전으로, ‘친한친구 이현입니다’를 통해 청취자와 소통하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이현은 지난 2007년 그룹 에이트로 데뷔해 ‘심장이 없어’, ‘잘가요 내 사랑’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창민과 결성한 듀오 옴므로 발표한 ‘밥만 잘 먹더라’, 솔로곡 ‘내꺼중에 최고’까지 대중적인 히트곡을 다수 탄생시키며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인정받았다.

최지민 PD는 이현에 대해 “무서운 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동네 바보 형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 지켜본 선배로서 아이돌 후배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빅히트 뮤직 소속인 그는 최근 전역한 방탄소년단 제이홉을 게스트로 초청하는 등 막강한 섭외력을 보여주고 있다. 후일담에 대해 이현은 “미국에서 바쁘게 스케줄 중이었는데 와줬다. 첫 게스트가 제이홉이라 부담스러웠다. 대스타이기도 하지만 회사 후배인데 능숙하지 않은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보여주는게 미안하더라. 팬들도 많이 와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초청하고 싶은 게스트로는 이현은 “서태지 선배님께서 한 번 나와주시면 좋겠다”며 “방탄소년단의 완전체가 컴백하는 날 서태지 선배님과 함께 나와 주신다면, K팝 아이돌의 선구자와 K팝의 세계화에 기여한 아이돌이 만나는 역사적인 순간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꿈꿔본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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