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원도 삼척=최규리 기자] 긴 시간 동안 기다렸던 길이 드디어 열렸다. 강원도 삼척에서 경북 영덕을 잇는 동해선이 개통됐다. 철길 위로 달리는 기차는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지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삼척으로 향하는 동해선 창밖에는 푸른 동해가 펼쳐진다. 바다의 짙은 향기를 머금은 바람이 기차 창문을 스칠 때, 자연스레 고개를 돌려 바다와 눈을 맞추게 된다. 찬란하게 빛나는 파도, 저 멀리 수평선에 걸린 하늘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인제야 왜 기차여행을 하는지 백번 이해가 간다.


삼척 초곡용굴촛대바위길, 파도에 걱정을 맡기고 걷는 힐링 여행
초곡항에서 시작되는 이 길은 바다 위로 만들어진 데크 산책로를 따라 걷는 코스로, 촛대바위와 초곡용굴 같은 절경이 이어진다. 촛대바위는 바닷속에서 치솟은 기암으로, 마치 촛불이 타오르는 모습을 닮아 이름이 붙여졌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져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 같은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산책로 중간에 있는 초곡용굴은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며 만들어진 천연 동굴로, 안에 들어서면 바다의 생동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다의 소리와 파도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자연의 교향곡을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파도를 바라보며 걷다 보면 사라지는 걱정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을 걷다 보면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 거칠게 부딪히며 하얀 포말을 만들어내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으면 묵었던 걱정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일상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자연에 몸을 맡기면, 어느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가곡유황온천으로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여행
삼척 가곡유황온천은 국내에서도 드문 천연 유황온천으로, 수질이 뛰어나고 건강에도 많은 이점을 준다. 유황 성분이 풍부한 온천수는 피부 미용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피로 회복, 혈액 순환 개선, 관절염 완화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하루 종일 걷느라 지친 다리와 몸을 따뜻한 온천수에 담그고 있으면 여행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온천 시설은 실내탕과 노천탕으로 나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특히 노천탕은 주변 산세와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온천을 즐길 수 있어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맡긴 채 자연 속에서 고요함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여유도 되찾을 수 있다.
삼척은 자연과 어우러진 다양한 힐링 명소로 가득한 곳이다. 초곡용굴촛대바위길에서 마음을 치유하고, 가곡유황온천에서 몸의 피로를 풀며 마무리하는 하루는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파도 소리와 따뜻한 온천이 어우러진 삼척 여행에서 진정한 휴식을 만끽해보길.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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