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오징어게임2’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거취 결정을 요구했다. 전세계가 한국 상황을 주목하는 게 한국의 정치 상황과 ‘오징어게임2’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연출가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황동혁 감독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린 ‘오징어게임2’ 제작발표회에서 “이런 시국에 ‘오징어게임2’를 공개하게 됐다.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며 “계엄 발표를 믿을 수가 없었다. 잠을 안자고 지켜봤다. 그제 벌어진 탄핵 투표도 생중계로 지켜봤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로 잠을 자지 못하고 불안과 공포로 연말을 보내야 하는 게 불행하고 화가 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오징어게임2’는 게임에서 우승한 후 3년 뒤, 미국행을 포기하고 돌아온 기훈(이정재 분)과 이를 무너뜨리기 위해 게임을 마련한 프론트맨(이병헌 분)과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어린 시절 추억의 게임이 죽음의 게임이 되는 기발한 발상, 목숨 값이 곧 상금이 되는 독특한 데스 게임의 룰 등 인간 본성을 낱낱이 드러낸 스토리로 전 세계를 열광시킨 바 있다.

황 감독은 “자진 하야가 됐든 탄핵이든 책임질 분이 책임져야 한다. 서로 행복하고 도움이 되는 연말을 빨리 돌려주셨으면 한다. 조속히 이사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황 감독은 “이런 시국에 (드라마가) 공개되는 것은 ‘오징어게임’ 운명일 것”이라며 “보시고 나면 우리나라와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분열을 현실세계와 연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이 여러가지로 복잡하다. 저희 작품이 국민 여러분, 전 세계 사람에게 의미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징어게임2’는 오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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