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SK텔레콤이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대표 주자인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이하 SGH)’에 2억 달러(한화 약 28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위한 첫 단추이며, 이를 통해 ‘AI 벨류체인’ 3대 영역에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SKT는 최근 SGH와 AI 인프라 사업 영역에서의 협력 추진과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보통주 전환을 통해 약 1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SGH는 대규모 GPU 서버로 구성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메타, 볼티지 파크 등이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SKT의 AI 투자 중 최대 규모다. SKT는 지난해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 이에 대한 실행 전략으로 ‘AI 밸류체인’ 3대 영역인 △AI 반도체 △AI 인프라 △AI 서비스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KT는 앤트로픽(LLM), 람다(GPU as a Service), 퍼플렉시티(AI 검색)에 이은 SGH(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 SGH, 대규모 AI 클러스터 구축…AI 인프라 영역 강화

1988년 출범한 SGH는 2017년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매출액 약 14억4000만 달러(한화 약 2조 원)를 기록했다.

SGH는 주력 사업인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을 중심으로 △수천·수만 개 GPU로 구성한 AI 클러스터 설계 △서버·랙·네트워크·스토리지 설치 및 성능 최적화 △AI 클러스터 모니터링·유지보수 등 AI 클러스터의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다.

이 밖에도 산업 현장에 특화한 엣지 솔루션과 메모리 모듈 등의 사업을 한다.

대규모 데이터 학습이 필요한 거대언어모델 특성에 따라 더 많은 GPU가 요구되고, AI 클러스터 구축의 난이도와 복잡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자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SGH는 이러한 역량을 인정받았으며, 현재 GPU 누적 구축 규모만 7만5000개에 달하는 등 전 세계에서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SGH는 지난해 메타의 GPU 1만6000개 규모 ‘리서치 슈퍼 클러스터를 구축한 바 있다. 이는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AI 클러스터였다. 최근에는 미국 차세대 GPU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볼티지 파크의 GPU 2만4000개 규모 AI 클러스터 운영 업체로 선정됐다.

양사는 올해 협력 파트너십을 추가로 체결해 AI 데이터센터·엣지 AI·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다.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SKT는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 액침 냉각 등의 솔루션에 SGH의 AI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또한 산업용 특화 엣지 솔루션에 통신 인프라와 AI를 접목한 ‘텔코 엣지 AI 솔루션’ 개발도 공동 진행할 예정이다.

◇ ‘AI 밸류체인’ 중심 글로벌 멤버 협력 강화

SKT는 지난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AI 분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해당 투자 금액만 3억 달러에 달한다. SKT는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1억 달러) △GPU as a Service 기업 람다(2000만 달러)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1000만 달러)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2억 달러) 등 글로벌 AI 혁신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AI 밸류체인’ 3대 영역인 △NPU 등 ‘AI 반도체’ △AI 데이터센터·GPU as a Service 등 ‘AI 인프라’ △AI 개인비서 등 ‘AI 서비스’ 등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지속 투자하고 있다.

AI 반도체 영역에서는 △사피온-리벨리온 합병 추진을 통한 대한민국 대표 AI 반도체 기업으로 육성 △SK하이닉스와의 협력 등을 지속 전개한다.

AI 인프라 영역은 △SGH와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람다와 안정적 GPU 공급을 통한 GPU as a Service 사업 협력 △국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을 도모한다.

AI 서비스 영역은 △국내 대표 AI 서비스인 에이닷 성장 가속화 △앤트로픽과 LLM 공동 개발 △퍼플렉시티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글로벌 AI 개인비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멤버들과 함께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마크 아담스 SGH CEO는 “SKT가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우리는 SKT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영역에서 전략적 협력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SKT CEO는 “SGH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AI 인프라 밸류체인에 대한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기회”라며 “AI 변혁의 시대를 맞아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수준 AI 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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