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어떻게든 답을 찾으라 했다.”

SSG 이숭용 감독이 이례적으로 강병식 타격코치를 따로 불렀다. 공격에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왼손에 약하다. 특정 투수에게도 밀린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이숭용 감독은 11일 문학 롯데전에 앞서 “어제 반즈가 공이 좋았다.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매번 인정하고 끝난다. 우리가 달라져야 한다. 계속 왼손투수 공을 못 친다”고 짚었다.

이어 “타격코치에게 방법을 찾으라 했다. 혼자 다 책임질 수는 없다. 나도 타격코치 출신이다. 안다. 그래도 이렇게는 안 된다. 왼손투수라 못 치고, 고영표라 못 치고 그러면 어떻게 하겠나”고 강조했다.

전날 SSG는 롯데 반즈에게 철저히 묶였다. 6이닝 2안타 1볼넷 9삼진 무실점 퀄리티스타트(QS) 피칭. 반즈가 SSG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슬라이더가 춤을 췄다. 지켜보는 이숭용 감독도 답답했다.

이날만 그런 게 아니다. 올시즌 SSG는 팀 타율 0.271을 기록 중이다. 왼손투수 상대 타율은 0.261이다. 팀 전체 타율이 1푼 빠진다. 반가운 일이 아니다. 상대가 SSG에 맞춰 왼손 선발을 쓰기 마련이다.

또 있다. 특정 투수에게 약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고영표다. 고영표는 지난시즌 SSG전 3전 3승에 평균자책점 2.05를 찍었다. 올시즌에도 한 차례 나서 7이닝 무실점을 쐈다. ‘SSG 킬러’다.

NC 상대로도 올시즌 1승 9패로 크게 밀린다. 하트-카스타노 두 명이 크다. 카스타노가 2승,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 중이다. 하트는 2승, 평균자책점 0.47로 더 좋다. 둘 다 왼손투수다.

이숭용 감독은 “타격코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감독인 내가 나서면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 코치가 할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왼손투수 공 가장 잘 치는 선수를 찾아서 물어보든, 추신수에게 얘기해서 미국 쪽에 물어보든, 뭐가 됐든 방법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 아닌가. 이겨야 한다. 상대가 잘했다고 끝낼 일이 아니다. 이대로 계속 가면 안 된다. 우리가 NC에 약한 것도 카스타노-하트 공을 못 쳐서 그렇다. KT에는 고영표 외에 벤자민도 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강하게 미시지를 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감독은 “올시즌이 끝이 아니다. 내년 더 좋아져야 하지 않나. 선수들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돕는 게 코치 역할이다. 힘든 것 안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이다”고 짚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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