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왼쪽부터 손성희 신준기 민경훈 김예준 윤우현)가 25일 예스24 무브홀에서 정규 4집 ‘메모리즈(Memoriz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갖고 무려 8년 만의 본격 컴백을 알렸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8년 만에 돌아왔는데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 든다.”

밴드 버즈(김예준 민경훈 손성희 윤우현 신준기)가 정규 4집 ‘메모라이즈(Memorize)’로 돌아왔다. 2003년 데뷔해 ‘가시’, ‘겁쟁이’ 등 남자들의 여러 ‘노래방 애창곡’을 불렀던 버즈가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은 지난 2006년 3집 ‘퍼펙트’ 이후 처음이다. 군 문제 등으로 해체 수순을 밟았던 버즈는 최근 재결합을 선언했었다.

25일 오후 서울 홍대앞에서 진행된 4집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기타리스트 손성희는 “첫 걸음 같다. 그 간 버즈를 결성하면서 데뷔 전부터 많은 일이 있었지만 오히려 이게 처음 시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더인 드러머 김예준도 “새롭게 시작하는 것 같다. 우리에게 선물과도 같은 앨범”이라고 밝혔다.

8년전에 대해 김예준은 “원래 다섯 멤버들 모두 곡을 쓰고 악기를 다루기 원하고 창조적인 친구들인데, 당시 음악하면서 제도적이고, 권위적인 것들에 많이 갇혀 있었다”며 “군 입대를 앞두고 압박하는 녹음 환경과 반복적인 스케줄로 굉장히 스트레스도 받았다. 그러던 와중 멤버들 하나씩 홀로 밴드를 하겠다며 이탈했고, 시간이 흘러 해체 수순을 밟았다”고 설명했다. 8년전 가장 먼저 팀을 탈퇴했던 베이시스트 신준기 역시 “예전에는 회사에서 기계처럼 일하는게 싫었다.친구들끼리 사이가 나쁘진 않았는데, 각종 제도에 따라가는게 힘들었다. 나중에 자유로운 상황이 되면 함께 열심히 해보자고 약속했는데, 밖에서 해보니 그래도 버즈 때가 가장 즐겁고 열심히 했던 시기였다”고 되돌아봤다.

4집의 모든 트랙(총 11트랙)을 멤버 공동 명의로 작사-작곡한 버즈는 예전 자신들에게 인기를 안겨준 특유의 록발라드 스타일의 곡 ‘나무’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삼았다. 예전과는 달라진, 다소 절제하는 민경훈의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또다른 타이틀곡 ‘안녕’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가미한 모던록이다.

윤우현은 “이번 앨범은 우리에게 행복과 자유다. 2003년 데뷔한 이래 이렇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녹음을 한게 처음이다. 행복하고 즐거웠다. 녹음 과정이 이렇게 재미있고 행복하구나 처음 느꼈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이처럼 재미있는 앨범 작업을 앞으로도 5명이서 오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예준은 “예전에 활동할 때는 밴드로서 가요계에서 자리잡기 어려웠다. 멤버들 모두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게 먼저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원치 않게 진행된 부분도 있었지만 팬들이 보내준 과한 사랑에 감사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 버즈의 밴드로서 정체성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깊이있는 음악으로 발전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