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돌아보면 그렇다. 지난해 통합 우승으로 향하는 과정마다 박동원의 대포가 있었다. 시즌 초반 마운드 구성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한국시리즈(KS) 2차전 대반격에도 박동원이 구세주가 됐다. 어쩌면 올해 LG가 올라가는 과정에도 박동원이 큰 부분을 차지할지 모른다. 박동원 복귀전부터 3연승을 달린 LG다.

LG는 25일 잠실 NC전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박동원 복귀 경기였던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 승리를 시작으로 매 경기 8점 이상을 뽑으며 이기고 있다.

승리 주역 또한 박동원이었다. 박동원은 첫 타석인 2회말 볼넷으로 출루해 5득점 빅이닝 시작점을 만들었다. 5회말에는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기록했다. 전날 홈런 2방에 이어 이날도 홈런을 더해 이틀 동안 홈런 3개를 쳤다. 박동원은 3점포 포함 3타수 1안타 2볼넷 3타점했다.

박동원은 지난해 5월에도 괴력을 선보인 바 있다. 한 달 동안 2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3 9홈런 25타점 OPS 1.185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5월 MVP로 선정됐다. 올해 5월에도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03 4홈런 12타점 OPS 1.143으로 뜨거웠다. 다만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 주루 플레이 중 다친 게 박동원과 LG 모두에 아쉬웠다.

선발 투수 손주영은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손주영에 이어 최동환 박명근 이우찬 김대현이 등판해 승리를 완성했다.

타선에서는 박동원 외에 9번 타자 포수로 출장한 허도환이 2회말 만루에서 3타점 2루타로 활약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전적 28승 23패 2무, NC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올시즌 승패 마진 최다인 플러스 5에 다시 도달했다.

선취점은 전날처럼 NC가 냈다. NC는 1회초 최정원이 볼넷, 박건우가 우전 안타를 날렸다. 권희동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서호철도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했다.

LG는 2회말 빅이닝으로 반격했다. 선두 타자 박동원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문보경이 중전 안타, 오지환도 볼넷을 골랐다. 무사 만루에서 구본혁의 볼넷으로 1-1 동점. 그리고 허도환이 이용준의 7구 속구에 싹쓸이 2루타를 쏘아 올렸다. 4-1로 달아난 LG는 홍창기의 우전 적시타를 더해 2회말에만 5점을 뽑았다.

NC도 바로 반격했다. 3회초 선두 타자 맷 데이비슨이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2-5, 3점차가 됐다.

팽팽했던 흐름이 5회말 대포로 다시 요동쳤다. LG는 선두 타자 문성주가 볼넷, 김현수가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오스틴의 3루 땅볼로 1사 1, 3루. 그리고 박동원이 임정호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터뜨렸다. 8-2로 LG가 멀리 달아났다.

NC는 6회초 최정원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주저앉지 않았다. 그러나 LG가 호수비로 NC 추격 흐름을 끊었다. 박건우의 강하게 바운드된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잡아 5~4~3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호수비 후 추가점이었다. LG는 6회말 다시 2득점했다. 신영우의 제구 난조로 1사 만루 찬스. 6회초 김현수 대수비로 출전한 박해민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NC는 8회초 박건우의 적시 2루타 5점째를 뽑았다. 9회초에는 서호철이 솔로포를 터뜨렸다. 3연패를 당한 NC는 시즌 전적 27승 23패 1무가 됐다. 4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선발 투수 이용준이 1이닝 5실점. 네 번째 투수 임정호가 0.1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다. 이날 다시 1군에 합류한 신영우도 최고 구속 157㎞를 찍었으나 3이닝 동안 사사구 7개 2실점했다. 돌아온 박건우가 3안타 1타점, 데이비슨이 솔로포 포함 2안타를 기록했지만 무너진 마운드를 극복할 수 없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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