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법인으로 되어 있는 단체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이 없다. 아쉽지만, 선수와 코치진이라도 구제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 야구소프트볼협회 얘기다.

경기도야구소프트볼 협회가 최근 구단 임원진 횡령 및 임금체불로 문제가 된 독립야구단 P의 선수, 코치진 구제를 고려하고 있다.

P 독립구단은 최근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운영을 맡고 있는 S 이사와 L 이사장 부부가 구단의 운영기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월부터 감독 코치들의 월급도 체불됐다.

참다 못한 P구단의 C 감독과 선수들은 연고지 내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미 고용노동부에도 신고를 마쳤다.

횡령 혐의를 부정하고 있는 운영진은 그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였으나 결국 지난 1일 경영난을 이유로 경기도 야구소프트볼협회에 ‘위탁 운영’을 요청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13일 스포츠서울에 “P 구단 운영진이 지난 1일 위탁 운영을 요청 해왔다. 그러나 우리가 위탁 운영을 직접 할 수는 없다. 최대한 빨리 선수와 지도자의 의견을 수렴해 이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구제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 이사 역시 “이달 초 경기야구협회에 위탁 운영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P구단 경영진이 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고 관리·운영 주체가 도협회로 이관된다는 의미다.

협회는 예전부터 P 구단 사정을 듣고 선수 구제 방안을 고민해왔다. 그러다가 13일 장장 3시간 회의를 통해 구제 방안을 전격 마련했다. 윗선의 결제만 남아있다.

P 구단은 비영리사단법인으로 그 관리 주체는 경기도 야구소프트볼협회가 아닌 경기도청 체육진흥과다. 협회는 법인을 관리·감독할 권한이 없다. 법이 그렇다.

P 구단의 문제가 언론에 터지기 전부터 협회는 법인을 관리하는 도청의 역할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선수·코치진을 구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선수 구제방안을 마련해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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