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박준범 기자] “(최원권 감독님께) 인성도 인생도 축구도 배웠다. 잊어버리지 않겠다.”

대구FC 공격수 고재현(25)은 최근 자신과 팀의 부진에 책임감을 느낀다. 대구는 리그 8경기에서 1승(4무3패)에 그치고 있다. 결국 최원권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최 전 감독이 선수단에 마지막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는 선수도 존재했다는 후문이다. 고재현은 최 전 감독이 코치 시절부터 함께 했다. 그만큼 인연이 오래됐고, 둘이 신뢰 관계도 두터웠다.

고재현은 “감독님이 (대구에) 12년 계셨고 7년을 함께했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우리가 더 잘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라며 “프로 세계에서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데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마음이 아팠고 감독님과 함께한 시간이 생각나면서 죄송스러웠다. 감독님의 제자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감독님께 인성을, 인생을 또 축구를 배웠다. 배운 부분을 잊어버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감독님도 ‘함께해 영광이고 행복했다’고 하셨다. 또 팀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살려달라고 부탁하셨다. 경기장에서 더 뛰고 결과를 내야 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고재현은 서울 이랜드로 임대를 다녀온 뒤 대구에서 주축 공격수로 거듭났다. 지난 2022시즌 13골2도움을, 지난시즌엔 9골1도움을 기록했다. 2연속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대구 국낸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한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시즌에는 8경기에서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다. 고재현은 “2시즌동안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지금은 이 선수들이 이탈했고 득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급하면서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최대한 빨리 득점해서 좋은 페이스에 오른다면 지난시즌처럼 득점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 팬들이 기다려주시지만 또 마냥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 경기장에서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1999년생인 그는 이번시즌 대구 부주장이기도 하다. 그만큼 팀 내에서 연차가 쌓였다. 대구 스쿼드에는 고재현보다 어린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고재현은 “나도 어릴 때 긴장되고 두려왔다. 자신있게 하고 말을 많이 하자는 이야기한다. 그러다 보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한다. 젊은 친구들이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어떤 것을 (어린 선수들에게) 바라는 건 말도 안되고 경기장 안에서 돕겠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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